[바둑]제54회 국수전…뻣뻣한 흑 말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6월 24일 03시 00분


○ 최철한 9단 ● 김기용 5단
예선 결승 1국 1보(1∼26) 덤 6집 반 각 3시간

54기 국수전이 5월 31일 열린 예선 1회전을 시작으로 개막했다. 예선 통과자 12명과 시드(홍기표 4단, 주형욱 5단, 안형준 2단, 이세돌 9단) 출전자 중 최종 1인이 국수 이창호 9단에게 도전한다.

최철한 9단은 2004년 이창호 9단에게 3승 2패로 국수위를 따낸 뒤 이듬해 방어까지 성공했다. 하지만 2006년 이 9단에게 다시 타이틀을 내줬고 2007년엔 본선 첫판에서 떨어졌다. 2008, 2009년엔 예선을 뚫지 못해 국수전과의 인연을 이어가지 못했다. 올해엔 명예 회복을 할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상대인 김기용 5단은 지난해 비씨카드배 세계대회에서 4강까지 올랐다. 이세돌 9단에게 져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으나 실력이 녹록지 않다는 걸 보여줬다. 김 5단은 지난해 국수전 본선 8강에 올랐던 김정현 2단 등 만만치 않는 기사를 꺾고 올랐다.

백 12는 참고 1도 백 1이 보편적이지만 최 9단은 흑을 더 압박한다. 최 9단의 바둑은 결코 상대를 쉽게 놔두지 않는다. 흑 17로 한 칸 뛰는 건 밋밋했다는 평이 많았다. 흑 21까지 흑 돌이 뻣뻣한 장대처럼 일렬로 늘어서게 된다.

참고 2도가 실전보다 세련된 행마. 흑 9까지 흑의 모양이 날렵해 보인다. 백 24는 26으로 차단하기 위한 축머리. 흑도 백 26을 두려워해 하변에 가일수하는 건 굴욕이다. 백 26으로 반상은 전투 모드로 변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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