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기타]도심속 텃밭서 자급자족 도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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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3일 03시 00분


◇내 뒷마당의 제국/매니 하워드 지음·남명성 옮김/352쪽·1만3000원·시작

도심 한복판에 살면서 내가 직접 기른 채소와 가축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 요리 전문 기자이자 평론가였던 저자는 잡지사의 청탁을 받아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 있는 자신의 집 뒷마당(66m²)을 농장으로 바꾸고 자급자족에 도전했다. 6개월간 ‘도심 농장’을 운영해 한 달 먹을거리를 만들겠다는 게 목표였다.

저자는 배수 시설을 만들기 위해 2.4m 깊이의 구덩이를 팠고, 동부 롱아일랜드의 기름진 흙 5t을 깔아 밭을 만들었다. 토마토 가지 양배추 옥수수 호박 감자 등을 심고 토끼와 닭, 오리도 키웠다.

하지만 도전은 쉽지 않았다. 밭이 주위 건물에 가린 탓에 일조량이 부족해 채소가 잘 자라지 못했다. 토끼가 병으로 죽거나 닭은 자신이 낳은 계란을 쪼아 먹기도 했다. 게다가 수확을 앞두고 토네이도가 밭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집 앞 편의점에만 가도 먹을거리가 가득한 시대에 감자 한 개, 계란 한 알을 얻기 위해 벌이는 저자의 노력은 음식의 가치를 새삼 일깨우게 만든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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