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 영국 낭만주의 회화부터 20세기 미국의 팝아티스트까지. 여름 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서울의 여러 미술관들은 다채로운 전시를
준비했다. 쾌적한 공간에서 작품을 감상하면서 도심 속에서 온 가족이 색다른 피서를 즐길 수 있는 기회다. 회화, 조각, 팝아트,
사진 등 장르도 다양한 만큼 취향에 맞게 골라 보는 재미가 있다.》
△신의 손, 로댕전(8월 22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근대 조각의 탄생에 기여한 프랑스의 조각가 오귀스트 로댕(1840∼1917)의 조각과 드로잉 등 180여 점을 선보인 전시. 차가운 돌과 청동을 소재로 한 작품에서 뜨거운 열정이 느껴진다. 고뇌와 애증으로 얼룩진 인간의 삶을 웅숭깊은 감성으로 조각에 녹여냈기 때문이다. ‘신의 손’을 비롯해 ‘생각하는 사람’ ‘입맞춤’ ‘악마의 손’ ‘빅토르 위고’ 기념상 등 로댕의 대표작과, 제자이면서 연인이었던 카미유 클로델의 조각도 볼 수 있다. 8000∼1만2000원. 1577-8968
영국근대회화전에 전시된 터너의 ‘바람부는 날’.
△영국근대회화전(9월 26일까지 서울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3층)=부제는 ‘터너에서 인상주의까지’. 조지프 말러드 윌리엄 터너와 존 컨스터블 등 영국 낭만주의 화가들부터 그들에게 영향받은 인상파 화가인 폴 고갱, 피에르 보나르, 카미유 피사로의 그림까지 116점을 전시. ‘순수한 자연으로의 회귀’를 주창했던 낭만주의 화가들은 ‘풍경화’를 선호했다. 소박하고 목가적 자연을 담은 회화는 도시 생활에서 지친 마음을 부드럽게 어루만져 준다. 6000∼1만1000원. 02-325-1077
△팝아트 슈퍼스타, 키스 해링전(9월 5일까지 소마미술관)=에이즈로 32세에 요절한 키스 해링(1958∼1990)은 미술을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낙서 같은 그림으로 널리 알려진 미국의 팝아티스트. 전시에선 검은 윤곽선을 이용해 간결하고 단순하게 그린 실크스크린 등 판화 130여 점과 조각, 영상자료를 볼 수 있다. 사랑의 에너지를 표현한 작품부터 인종차별정책, 죽음 같은 묵직한 주제를 다룬 작품까지 다양하다. 8000∼1만2000원. 02-410-1343
△퓰리처상 사진전(8월 29일까지 서울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1,2 전시실)=역사를 바꾼 순간들을 사진으로 돌아보는 전시. 권위 있는 ‘퓰리처상’ 보도사진 부문 역대 수상작 145점을 소개. 6000∼1만 원. 02-2000-6293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