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푼 마음으로 떠난 여름 휴가. 하지만 규칙적인 생활리듬이 깨지면서 병에 걸리기 쉽다. 여행 가방과 함께 구급상자도 잊지 말자.
고혈압, 당뇨 등 질환을 앓고 있다면 우선 복용하던 약을 넉넉히 챙겨야 한다. 또한 응급상황을 대비해 약을 넣어둔 곳과 사용법을 가족들이 모두 숙지하도록 한다. 협심증 환자는 가슴에 통증을 느끼면 즉시 니트로글리세린을 혀 밑에 넣어 녹여 먹는다. 천식도 발작이 일어나면 스테로이드 흡입제를 입안에 대고 들이마신다.
주로 여드름 치료에 쓰이는 테트라사이클린 항생제를 복용하고 있다면 햇빛을 피해야 한다. 테트라사이클린 항생제는 광독성(光毒性)을 유발하는 약물로 햇빛을 조금만 쐬어도 얼굴, 목, 가슴 등 노출 부위가 24∼48시간 후에 가렵고 붓는다. 휴가를 떠나기 전 약물 복용을 중단해야 하는지를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응급약으로는 야외 활동 시 흔히 발생하는 고열이나 소화불량에 대한 초기 치료제로서 해열진통제와 소화제·제산제를 준비한다. 넘어지거나 긁히는 등 간단한 외상에 대비해서는 소염제·항생제가 포함된 피부연고·소독약을 구비한다. 이 약들로 간단한 처치는 할 수 있다. 자외선차단 크림이나 화상에 대비한 바세린도 필요하다.
지난해 가져갔던 구급약상자를 다시 가져가거나 약국에서 응급약 키트를 구매할 경우에는 약의 유효기간을 꼼꼼히 확인한다. 유효기간이 지난 약은 효과가 떨어질 뿐만 아니라 변질됐을 경우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오래된 약들은 과감히 버리고 새로 구입하는 것이 좋다.
약의 종류별로 유효기간이 다르므로 포장지를 버리지 않으면 유효기간 확인이 편리하다. 보통 알약은 개봉하지 않은 상태에선 2년 정도, 일단 뜯으면 1년 이내 사용해야 한다. 연고는 개봉이 안 된 상태에서 2년 정도. 개봉하고 반년이 지나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가까운 병원 연락처를 챙기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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