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개봉한 영화 ‘아바타’는 전 세계적인 흥행과 함께 논란을 몰고 왔다. 로마교황청은 ‘자연 숭배의 메시지가 지나치다’고 비판했고, 미국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지구인들이 판도라에서 자원을 캐기 위해 나비족을 학살하는 내용이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이라크전쟁을 떠올리게 한다고 보도했다. 이 영화가 인문학적 연구 과제로도 충분함을 드러낸다.
인문학자 9명이 각각의 관점에서 아바타를 들여다 본 글을 모았다. 박해천 홍익대 HK연구교수는 이 영화가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전작 ‘터미네이터’ ‘에일리언’처럼 베트남전이라는 아이템을 복기한다고 분석한다. 윤영실 인하대 한국학연구소 연구교수는 영화 속에 야생의 삶을 통해 구원을 꿈꾸는 현대인의 욕망이 담겨 있다고 설명한다. 서정아 연세대 강사는 ‘몸의 공간적 이동’을 다룬 영화 ‘더 플라이’와 ‘의식의 공간 이동’을 다룬 아바타를 비교하며 나와 타자의 관계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의 문제를 제기한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