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을 맞아 여름공연축제가 잇따라 펼쳐진다. 올해 열 돌을 맞는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7월 22일∼8월 1일), 가족관객을 겨냥한 정선인형극제(7월 29일∼8월 1일), 야외무대에서 수려한 계곡 풍광까지 즐길 수 있는 거창국제연극제(7월 30일∼8월 15일) 등이다.
경남 밀양시 옛 월산초등학교 터에 자리 잡은 밀양연극촌은 올해 대형 야외공연장을 마련했다. 학교 건물을 허물고 높이 13m의 3층 건물을 지으면서 벽면을 고성(古城)처럼 개조한 성벽극장이다. 반원형의 고풍스러운 성벽이 무대가 되고 운동장에 이동형 객석을 설치해 1500여 명의 관객을 수용한다. 개막작인 창작뮤지컬 ‘이순신’ 완결편을 필두로 ‘오구’, ‘한여름 밤의 꿈’, ‘태양의 제국’ 등 밀양연극촌을 세운 연희단거리패의 야심작 4편을 이 무대에 올린다. 이를 포함해 4개국 30편의 공연을 밀양연극촌 내 5개 극장에서 펼친다. 국내 초연작으로는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안무가 영국의 케이트 플랫이 쓰고 안무한 무용극 ‘소울플레이’와 2002년 독일 비평가협회 선정 ‘올해의 배우’로 뽑힌 아네 티스머의 행위예술적 연기가 돋보이는 독일 민중극장의 ‘히틀러리네’가 있다. 055-355-2308, www.stt1986.com
1998년 야외공연축제로 탈바꿈해 2005년부터 15만 명 이상의 관객몰이에 성공한 거창국제연극제는 지난해 신종 플루 여파로 개막 일주일 전 축제를 취소했던 아픔을 딛고 22회 축제를 연다. 10개국 45개 팀을 초청해 경남 거창군 국민관광지 수승대 일대 위천천 계곡의 야외극장 9곳에서 공연을 펼친다. 헝가리의 역사와 문화를 민속무용으로 녹여낸 헝가리 프레지던스 컴퍼니의 ‘헝가리듬’과 다문화적 주제를 담은 세르비아 두스코 라도빅 극단의 ‘폭신 폭신 베개 속 이야기’, 현대인의 고독을 이미지극으로 담아낸 일본 극단 코롤의 ‘이대로, 그대로, 저대로의 신’ 등이 기대작이다. 055-943-4152∼3, www.kift.or.kr
올해 4회를 맞는 정선인형극제는 강원 정선 동강 변 옛 나전분교 터 ‘아라리 인형의 집’을 중심으로 3곳의 공연장에서 열린다. 인형극에 쓰인 인형 1500여 점을 소장한 전시관도 둘러보고 일본 인형극장 다케노코의 ‘마법의 구두’와 강릉관노극가면극을 인형극으로 재구성한 ‘단오이야기’ 등 13개 인형극단의 작품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033-563-9667, www.ara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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