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얼리 아카데미상’ 18차례 수상 伊보석 명가
엄격한 선별-정확한 커팅-혁신 디자인 ‘명성’
‘소피아 로렌’ 등 스타 컬렉션 전세계 이목 집중
미국 영화 ‘신사는 금발을 좋아한다(Gentlemen Prefer Blondes·1953)’에서 메릴린 먼로는 ‘다이아몬드는 여성의 가장 친한 친구(Diamonds are a girl's best friends)’라고 노래한다. “남자나 여자는 늙고 매력을 잃지만 이 ‘돌’은 변하지 않는다”는 가사 내용처럼 다이아몬드는 ‘변하지 않는’ 여성의 친구다. 이탈리아에서 탄생한 ‘다미아니(DAMIANI)’는 1924년부터 ‘여성의 충실한 친구’ 역할을 해온 주얼리 브랜드다.
○ 이탈리아 보석 세공의 명가
이탈리아는 전통적으로 금과 보석 세공으로 유명한 나라다. 특히 발렌차 포는 19세기 이후 보석 세공으로 명성을 얻은 도시다. 엔리코 그라시 다미아니는 이 도시에서 1924년 보석 세공을 시작했다. 그는 뛰어난 세공 기술과 예술적 감각으로 짧은 시일에 ‘믿을 만한 보석 세공사’라는 명성을 얻게 됐다.
다미아니는 아들 다미아노 그라시 다미아니에게 자신의 기술과 예술적 감각을 고스란히 물려줬다. 아버지의 명성과 자질을 이어받은 다미아노는 곧 ‘대가’ 반열에 올랐고 아버지의 사업을 발전시켜 현재의 ‘다미아니’를 출범시켰다. 다미아노와 그의 아내 가브리엘라 다미아니, 그리고 두 명의 동업자가 함께 설립한 ‘다미아니’는 얼마 지나지 않아 최고의 보석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다미아니는 끊임없이 혁신적인 디자인과 세공 기술 개발에 주력했고 그 결과 주얼리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다이아몬드 인터내셔널 어워드’에서 18차례나 수상해 세계의 주목을 받게 됐다.
현재 다미아니는 다미아노의 아내인 가브리엘라가 회장을, 아들인 귀도가 최고경영자(CEO)와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귀도의 누이인 실비아는 스타일 디자인과 커뮤니케이션을 총괄하고 있다. 다미아노의 다른 아들인 조르조는 상품 개발과 생산을 지휘하고 있다.
특히 실비아는 다미아니의 디자이너로서 전통을 새롭게 해석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비아는 1966년 다이아몬드 인터내셔널 어워드에서 자신이 디자인한 작품 ‘블루 문’으로 수상하기도 했다.
○ 선별-세공-디자인의 ‘3원칙’ 고집
다미아니는 ‘까다로운 보석 선별’ ‘정교한 세공’ ‘고전에 바탕을 둔 혁신적인 디자인’이라는 3가지 원칙을 지켜나가는 회사다. 다미아니의 생산 제품 가운데 75%는 다이아몬드를 원재료로 한다. 다미아니의 제품이 다이아몬드 인터내셔널 어워드에서 강점을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다미아니의 다이아몬드는 엄격하게 선별한 원석과 정확한 비율의 커팅으로 유명하다. 최고의 보석을 골라내는 경험 많은 감정사와 세공 기술자들의 합작품인 셈이다. 다미아니의 다이아몬드는 특유의 빛이 가장 잘 드러나는 라운드 브릴리언트 컷을 주로 사용한다. 특유의 전통적인 디자인을 강조하면서도 다이아몬드의 스톤 자체의 아름다움을 돋보이게 만드는 것이 다미아니의 철학이다. 다미아니는 “장인의 절묘한 솜씨로 만들어진 ‘우월감’으로 고객들에게 ‘특별한 사치’를 보장한다”고 설명했다.
모래 언덕을 모티브로 디자인한 ‘사하라’는 이런 다미아니의 철학과 기술을 잘 드러내는 작품이다. 1996년 다이아몬드 인터내셔널 어워드 수상작인 사하라는 뛰어난 창의력과 그에 못지않은 세공 기술로 탄생한 ‘명품’이다.
다미아니는 밀라노와 로마, 피렌체, 나폴리, 베네치아 등 이탈리아의 주요 도시는 물론 독일 베를린, 스페인 마드리드,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일본 도쿄와 오사카 등 세계 패션 중심지에 매장을 열고 있다. 홍콩, 두바이, 하와이 등에서도 다미아니를 찾아볼 수 있으며 한국에서는 서울과 부산, 대구 매장에서 다미아니의 철학을 엿볼 수 있다.
○ 스타가 사랑한 다이아몬드
다미아니는 ‘스타의 다이아몬드’로도 유명하다. 다미아니의 창의적인 디자인은 세계의 부호와 스타를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여배우 페넬로페 크루스, 카트린 드뇌브 등은 다미아니의 팬으로 알려져 있다. 소피아 로렌, 패리스 힐턴 등도 다미아니를 더욱 유명하게 만든 스타들이다. 다미아니는 로렌의 이름을 딴 ‘소피아 로렌’이라는 주얼리 컬렉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귀네스 팰트로는 2005년 제7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다미아니의 귀걸이와 팔찌로 장식한 우아한 모습으로 등장해 세계인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다미아니는 팰트로를 위해 ‘에클리세’라는 컬렉션을 특별 제작했다.
브래드 피트는 전부인 제니퍼 애니스턴에게 선물한 약혼, 결혼반지를 다미아니에서 제작했다. 브래드 피트가 함께 디자인에 참여한 다미아니 커플링은 다미아니의 베스트 셀링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이 반지는 다이아몬드를 반지의 윗면에 세팅한 기존 디자인에서 벗어나 반지의 옆면에 다이아몬드를 세팅하는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관심을 끌었다.
현재 다미아니의 광고 모델이기도 한 샤론 스톤은 ‘마지’라는 컬렉션의 디자인과 기획에 참여했다. 아프리카 스와힐리어로 ‘물’을 뜻하는 마지는 판매 수익금의 일부를 물이 부족한 아프리카에 우물을 만들어주는 프로젝트에 기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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