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성진 9단 ● 김형우 4단
예선결승 3국 2보(28∼47) 덤 6집 반 각 3시간 반
흑 ○의 응수타진에 ‘가’로 젖히는 것은 백이 사석작전에 말려든다. 백 28처럼 위에서 젖히는 수가 좋다.
이때 흑이 29로 ○를 무겁게 끌고 나온 것이 실착. 흑 ○는 응수타진으로 활용한 것이니 가볍게 처리했어야 했다. 예를 들면 참고도 흑 1이 가볍다. 백 2, 4면 흑 5로 한 점 잡는 수와 귀에 호구치는 것을 맞보아 충분한 모습. 백 2가 마음에 들지 않아 ‘가’로 잡으면 흑도 ‘나’에 둬 백 한 점을 손에 넣는다. 이것 역시 흑이 나쁘지 않다.
백 30이 흑의 무거운 행마를 정확히 응징하는 수. 한눈에도 흑이 곤란한 모양이다. 원래 36의 자리에 이을 수 있어야 하는데 백이 31의 자리에 둬 끊어버리면 흑 귀가 온전치 못하다. 그래서 흑 31은 눈물겨운 후퇴인데 백 32로 밀고 나오자 우하와 하변 흑이 갈라졌다.
흑 37, 39로 일단 우하 귀부터 보강한 건 어쩔 수 없다. 그러나 백 40의 압박은 머리를 얻어맞은 듯 아찔한 느낌을 준다. 흑 45까지 근근이 사는 모양을 갖췄지만 백 46으로 튼튼하게 이어가자 아직도 우하 귀와 하변 흑이 100% 살았다고 할 수 없다.
김형우 4단은 안전하게 가일수하고 있다가는 대세에 뒤처진다고 보고 흑 47로 큰 곳을 차지하며 배짱을 튕긴다. ‘나’로 패를 내는 수를 믿고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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