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4회 국수전…원펀치의 응징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7월 19일 03시 00분


○ 원성진 9단 ● 김형우 4단
예선 결승 3국 3보(48∼71) 덤 6집 반 각 3시간

원성진 9단의 별명은 ‘원펀치’. 그만큼 한 번에 몰아치는 공격이 강력하다는 뜻이다. 전보에서 흑이 우하와 하변을 보강하는 대신 우상에 선착하며 배짱을 부리자 원 9단은 ‘원펀치’답게 백 50으로 즉각 응징에 들어갔다.

우하 귀는 흔히 됫박형이라고 불리는 사활. 흑이 어떻게 두든 패가 난다. 흑의 공배가 다 메워져 있지 않기 때문에 참고도 흑 1이 성립한다고 착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하변 흑이 미생이어서 백 2, 4 이후 6으로 두는 맥에 걸려든다. 귀는 살지만 하변 흑이 패에 걸려 흑이 괴로운 건 마찬가지.

참고도의 패보단 흑 53으로 끼우는 패를 하는 것이 나중에 패를 이겼을 때 흑에 훨씬 이득이다. 패를 내기 전에 흑 51, 백 52를 교환한 것이 용의주도한 팻감 만들기. 그런데 흑 51 자체를 팻감으로 쓸 수 없을까. 만약 흑이 51을 팻감으로 쓴다면 백은 패를 해소할 가능성이 높다. 백 한 점을 때린 흑의 모양이 별로 튼튼하다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흑 51의 효과로 57이라는 절대팻감이 생겼다. 하지만 더 팻감이 없다. 그래서 흑은 백 60의 팻감을 받지 못하고 패를 해소했다. 대신 백 62로 뚫리는 아픔을 감수해야 한다. 백 70이 ‘원펀치’다운 강수. 흑이 물러선다면 우변 흑 한 점을 크게 에워싸 잡겠다는 뜻이다. 이렇게 되면 흑도 71로 살리지 않을 수 없다. 또 한 번 싸움 한판이 일어날 조짐이다. 59…53, 61…56.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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