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운서연합회 “강용석 의원은 사퇴하라”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7월 20일 16시 36분


"민.형사상 고소 절차 진행 중"

한국아나운서연합회는 20일 한나라당 강용석 의원의 '여성비하' 발언 논란과 관련, "강 의원은 망언에 대한 책임을 지고 당장 의원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민·형사상 고소 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조만간 고소장을 접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8개 공중파 방송사 아나운서 480여명으로 이뤄진 아나운서연합회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강 의원의 천박한 여성관과 비뚤어진 직업관에 실소를 금할 수 없다"며 "강 의원은 의원직을 자진 사퇴하고 엄청난 충격을 받은 아나운서들에게 무릎 꿇고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아나운서가 되려면 다 줘야 한다'는 강 의원의 발언은 대한민국의 모든 아나운서들과 아나운서 지망생 모두를 모욕하는 발언"이라며 "여대생의 자존심 운운하며 내뱉은 이 말은 대한민국 방송사 전체에 대한 희롱이며 모든 여성에 대한 모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아나운서는 써준 거 읽기만 하고 위계질서도 엄격해 자유롭게 일을 못한다'는 말도 강 의원의 방송에 대한 몰이해를 드러냄과 동시에 또다시 전체 아나운서를 폄하하고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한 것"이라고 규탄했다.

아나운서연합회는 또 강 의원에 대한 민·형사상 고소를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며 21일 오전 10시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를 항의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강 의원은 16일 제2회 국회의장배 전국 대학생 토론대회에 참석한 대학생 20여명과 저녁을 하는 자리에서 아나운서를 지망하는 한 여학생에게 '다 줄 생각을 해야 하는데 그래도 아나운서를 할 수 있겠느냐'는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강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성적비하 발언을 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정치생명을 걸고 허위왜곡 보도에 대해 민·형사상 모든 법적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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