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심에 스파시설 갖춘 오토캠핑장 ‘중랑캠핑숲’

중랑가족캠핑장 전경

서울 도심한복판에서 스파와 샤워시설을 겸비한 오토캠핑이 가능하다?

서울 중랑구 망우동 야산 일대에 들어선 ‘중랑캠핑숲’이 바로 그 곳이다.
서울시는 “그린벨트로 묶여있던 중랑구 망우동 241-20번지 야산 18만㎡에 오토캠핑장과 생태학습존 등을 갖춘 ‘중랑캠핑숲’을 22일부터 임시 개장한다”고 밝혔다.

여름 휴가시즌에 서울과 수도권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오토캠핑을 즐기겠다고 마음먹으면 강원도로 가거나 충청도 이남으로 내려가야만 했다. 서울 상암동에 난지캠핑장이 있긴 하지만 한강 둔치를 제외하곤 주변 교통시설이 맞닿아 있어 쾌적함이나 고요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러나 중랑캠핑숲은 도심 오토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찾던 모든 조건을 갖췄다.
우선 장거리 운전으로 인해 정작 강원도나 전라도의 오토캠핑장에 들어서면 몸이 녹초가 되기 마련이지만 중랑캠핑숲은 서울 도심에 있어 그렇지 않다.

또 야산 일대에 조성했기 때문에 주변의 상쾌한 자연을 누릴 수 있으며 오토캠핑장에선 보기 드문 야외 스파와 샤워실까지 갖췄다. 어린이 물놀이터도 있고 학생체험학습장과 직장인 워크숍 장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회의실도 완비했다.

중랑가족캠핑장 캠핑존

이처럼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오토캠핑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중랑캠핑숲은 가족캠프존(3만7200㎡)과 청소년문화존(2만5300㎡), 생태학습존(4만2000㎡), 숲체험존(7만5166㎡)으로 나눠 운영된다.

가족캠프존의 각 캠핑사이트 마다 잔디밭, 바비큐그릴, 야외테이블, 전원 공급시설 등이 별도로 마련됐고 캠핑장 바로 옆에 주차도 가능해 일부 캠핑장의 ‘주차따로 캠핑따로’ 불편을 해소했다.

청소년문화존은 260석 규모의 독서실과 밴드ㆍ댄스 동아리방, 청소년 상담실로 구성 됐으며 생태학습존에는 논, 밭 등 농작물을 가꿀 수 있는 경작체험장과 수생식물의 생활사를 관찰하는 수생습지원, 기존 과수원을 이용한 배꽃향기원 등이 조성됐다. 청소년문화존의 커뮤니티센터와 생태학습존 일부는 오는 10월말 준공 예정이다.

숲체험존에는 산림욕장, 참나무관찰원, 등산로 등이 있다.

중랑가족캠핑장 옥외 스파

중랑캠핑숲 내 공원시설과 숲체험존은 22일부터, 오토캠핑장은 오는 8월2일부터 각각 이용이 가능하며, 캠핑장 이용을 희망하는 사람은 오는 26일 오후 2시부터 중랑캠핑숲 홈페이지(parks.seoul.go.kr)에서 선착순 예약해야 한다.

중랑캠핑장의 예약 및 관리는 (주)아우토반디자인하우스에서 위탁 운영하며 4인 기준 주말ㆍ공휴일 이용요금은 2만5000원~4만2000원 선이다. 평일 단체(20인 이상)는 30% 할인되며 텐트(1만원)와 매트(1인용 1000원) 등 물품 대여도 가능하다.

한편 캠핑장이 조성된 망우동은 1971년 개발제한구역으로 지정된 후 여러가지 문제들로 인해 서울시의 낙후지역이었지만 2007년 주민 보상비 771억원, 공사비 177억원 등 총 948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공원화 조성공사를 시작해 오늘에 이르게 됐다.

중랑캠핑숲 홈페이지: http://parks.seoul.go.kr/template/default.jsp?park_id=JungnangCampGround

김동석 동아닷컴 기자 kimgiz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