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4회 국수전…쉽고 간단한 길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7월 28일 03시 00분


○ 김지석 7단 ● 박정상 9단
예선 결승 4국 1보(1∼22) 덤 6집 반 각 3시간

김지석 7단(21)은 지난해 국내 바둑계의 히어로였다. 71승 20패로 다승, 최다 대국, 최고 승률(78%) 최다 연승(17연승) 기록을 세웠고 물가정보배에서 이창호 9단을 꺾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는 26승 10패로 지난해보다는 부진한 편. 그래도 비씨카드배와 LG배 16강, 후지쓰배 8강에 올라 한국의 차세대 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백 8, 10은 요즘 프로기사들이 한창 연구하고 있는 진행이다. 이번 국수전 예선 결승에서도 최철한-김기용, 허영호-이원도 대국에서 똑같거나 유사한 진행이 나왔다.

백 12는 참고1도 백 1로 중앙을 뛰는 수가 유행했다. 흑 4, 6으로 급전이 벌어진다. 그러나 요즘은 백 12에 밀려 자취를 감췄다.

흑 17도 마찬가지. 참고2도 흑 1처럼 날일자 행마를 하는 수가 한때 두어졌다. 흑 19까지 역시 급전이 벌어진다.

어떤 정석이나 초반 포석이 처음 등장할 때는 어렵고 급한 변화가 자주 시도되지만 시간이 지나면 점점 쉽고 단순한 모양이 정착된다. 다양하게 이것저것 해 봐도 위험부담이 큰 변화 대신 균형을 맞추는 것이 현실적이란 얘기다.

흑 19로 그냥 21의 자리로 뛰는 수도 있지만 별로 좋지 않다는 견해가 많아 요즘은 흑 19를 선호한다.

백 20, 흑 21로 서로 모양을 정비한다. 우변 변화는 쉽고 간단한 길로 마무리되고 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온라인기보, 대국실, 생중계는 동아바둑(badu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