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출신 저자 최보식 씨의 첫 소설. 천주학을 믿었던 이벽과 다산 정약용을 통해 이단의 학문에 매혹된 사내의 삶을 더듬어 간다. 이벽은 천주에 대한 확신을 가졌지만 당대의 지배자들에게는 불온한 사상이었다. 아내가 눈물로 호소할 때 이벽은 이승의 삶에 대한 집착과 ‘영원한 것’에 대한 신념 사이에서 고뇌한다. 젊은 날 서학 모임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공직에서 제대로 활동하지 못한 상처가 있는 정약용. 작가는 그에게서 이념과 현실 사이에서 방황하는 인간의 모습을 포착한다. 조선 후기가 배경이지만 인간의 문제는 시간을 초월한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