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이야기]<955>不敎而殺을 謂之虐이요 不戒視成을 謂之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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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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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堯曰’편 제2장에서 子張은 공자에게 어떻게 해야 政事에 종사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공자는 五美를 높이고 四惡을 물리치면 政事에 종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子張이 五美에 대해 묻자 공자는 그 내용을 자상하게 敷衍(부연)했고 子張이 또 四惡에 대해 묻자 공자는 역시 그 내용을 위와 같이 부연했다.

四惡은 무엇인가. 虐(학), 暴(포), 賊(적), 그리고 有司(유사)의 吝(인)이다. 虐은 어질지 못하고 殘酷(잔혹)함, 暴(포)는 차츰차츰 하지 않고 갑작스럽게 함, 賊은 각박하게 해침, 有司의 吝은 재정 사무를 맡은 자처럼 인색함을 말한다. 다시 말해 虐은 백성을 교육시키지 않고서 범죄를 저지르자마자 죽이는 일, 暴는 백성에게 평소 주의를 주어 지도하지 않고는 실적을 보이라고 강요하는 일, 賊은 명령을 제때 내리지 않고서는 백성에게 기한을 지키라고 재촉하는 일, 有司의 吝은 내주어야 할 官物(관물)을 아깝게 여겨서 내주지 않는 일을 가리킨다.

정치를 有司처럼 인색하게 했던 예로 朱子는 項羽(항우)의 일을 들었다. 항우는 공로자에게 封爵(봉작)을 내릴 때 印章(인장)을 금방 주지 않아 인장의 글자나 테두리가 문드러질 정도였다고 한다. 항우는 결국 이 때문에 패망했다. 국민생활을 향상시키기 위한 정책을 제때 실행하지 못하는 것도 有司의 吝에 해당하리라.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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