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드르륵… 탕 탕… ‘6·25 실제 총’ 무대 오르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19일 03시 00분


뮤지컬 ‘생명의 항해’서 처음 등장
공포탄 쏘며 당시 전투 생생히 재현

북한군과 중공군이 사용했던 기관단총 PPSH-41
북한군과 중공군이 사용했던 기관단총 PPSH-41
6·25전쟁 당시 장진호 전투와 흥남 철수작전을 그린 뮤지컬 ‘생명의 항해’ 무대 디자인. 이 뮤지컬에선 M1 소총 등 실제 총기 45정이 무대에 오른다. 사진 제공 한국뮤지컬협회
6·25전쟁 당시 장진호 전투와 흥남 철수작전을 그린 뮤지컬 ‘생명의 항해’ 무대 디자인. 이 뮤지컬에선 M1 소총 등 실제 총기 45정이 무대에 오른다. 사진 제공 한국뮤지컬협회
6·25전쟁 당시 국군과 북한군이 사용한 실제 총기들이 뮤지컬 무대에 오른다.

21일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생명의 항해’에서 출연자들은 한 회 공연에 100발이 넘는 공포탄을 쏘며 치열했던 전장의 모습을 재현한다. 국내 공연무대에 실제 사용한 총기가 오르고 공포탄까지 쏘는 일은 처음이다.

지금까지 공연 속 총격 장면은 수입하거나 자체 제작한 모형 총에 화약을 터뜨려 효과를 냈으나 국방부와 한국뮤지컬협회가 6·25 60주년을 맞아 제작한 이번 공연에서는 국방부가 발 벗고 나서 무대에 총기가 오를 수 있게 됐다.

‘생명의 항해’는 1950년 12월 미군과 중공군이 혈전을 벌인 장진호 전투와 북한 주민 1만4000명을 배에 태워 구출한 흥남 철수작전을 그린 뮤지컬. 이준기 이병과 주지훈 일병 등 연예활동을 하다가 입대한 군인들이 주연을 맡았다. 프로듀서를 맡은 이영노 중령은 “군이 참여한 만큼 기존에는 보기 힘들었던 전투장면을 보는 재미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무대에 오르는 총기는 6·25 당시 국군이 사용했던 M1 개런드 소총(5정), M1 카빈 소총(10정), 북한군과 중공군이 사용했던 기관단총 PPSH41(10정), PPSH43(20정) 등 45정. 국방부는 M1용 공포탄 2000발을 지원했고 회당(총14회) 140여 발의 공포탄을 쏘아 장진호 전투 등을 재현할 예정이다. 무대 바닥에는 고압 공기장치 16개를 설치해 연기와 함께 폭탄이 터지는 모습을 매회 50여 차례씩 펼치고 포신이 돌아가는 소련제 T-34 탱크 모형도 만들어 전투 장면의 사실감을 높였다. 1만 명이 넘는 북한 주민을 구출했던 미국 화물선 ‘메러디스빅토리호’는 길이 18m, 높이 6m의 세트로 재현했다. 29일까지. 3만3000∼6만6000원. 1544-1555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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