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사라진 서울 중구 황학동 벼룩시장에는 없는 게 없었다. 요강, 경대, 고장 난 라디오 등 당시 ‘황학동 물건들로 탱크도 조립할 수 있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였다. 이 시장에는 월남전 참전용사, 드럼 치는 할머니,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를 타는 할아버지 등 곡절 많은 인생을 살면서도 낙천적이고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서울의 집시’들이 있었다. 책에는 그들의 생생한 삶의 이야기가 담겼다. 그들은 현재 서울 동대문구 신설동 서울풍물시장으로 옮겨 또 다른 삶을 꾸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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