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책읽기]사랑이란, 나를 비우는 거란걸 알기까지…

  • Array
  • 입력 2010년 8월 21일 03시 00분


코멘트
김수진 기자
김수진 기자
“결혼은 두 사람이 모여 사는 게 아니라 네 사람이 모여 사는 것. 신랑과 신부, 그리고 각자의 마음속 아이. 네 개의 다른 별에 살던 사람들이 한 지붕 아래 사는 것.”

오늘도 누군가는 ‘두 사람은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습니다’로 끝나는 동화처럼 해피엔딩을 꿈꾸며 결혼합니다. 그렇지만 현실의 행복은 서로 다른 별만큼이나 멀기만 합니다. ‘화성남자’ ‘금성여자’란 말이 유행했듯이 두 남녀의 서로 다른 언어, 감정은 쉽게 극복하기 어렵습니다. 더욱이 마음 깊숙한 곳에 여전히 상처받기 두려워하는, 아픈 기억을 품고 있는 아이가 있다면….

2009년 동인문학상 수상 작가 김경욱이 연애성장소설 ‘동화처럼’을 펴내고 행복 찾기에 나섰습니다. 이야기는 대학 노래패 동아리 멤버였던 두 남녀가 졸업 후 우연히 만나 사랑을 나누고 결혼하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이들은 신혼여행부터 삐걱거리기 시작해 결국 두 번 헤어지고 세 번 재결합하는 우여곡절을 겪습니다. 이 과정에서 둘은 사랑의 의미를 깨닫고 진정한 부부로 거듭납니다. 문학평론가 강유정은 이 소설에 대해 “두세 번쯤 연애의 실패를 맛본 사람들에게는 위안이 될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사랑이란 나를 비우는 지경임을 경험해 본 자들에게는 애틋한 성장소설로 읽힐 것이다”라고 말합니다. 세상 모든 부부들이여, 해피엔딩!

동화처럼(김경욱 지음, 민음사)

김수진 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