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아하, 이약!]고지혈증 치료제 ‘크레스토’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9월 1일 03시 00분


“나쁜 콜레스테롤 관리에 최고 효과”… 한국인의 심혈관을 책임진다
사망률 높은심혈관 질환… 약+운동+음식 3박자 관리를


《사람들은 암을 가장 무서워한다. 한국인의 사망원인 1위이기도 하다. 그런데 사망원인 2위인 심혈관질환의 위험성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국내에서는 연간 5만 명이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한다. 심혈관질환을 일으키는 가장 중요한 원인은 바로 콜레스테롤. 혈관 내에서 찌꺼기를 만들어 혈관을 막아버린다. 기름진 음식과 음주, 흡연도 피를 끈적거리게 만드는 데 한몫한다. 핏속에 지방이 과도하게 쌓이는 증상을 고지혈증이라고 한다. 고지혈증이 되면 심혈관질환으로 발전하기 쉽기 때문에 미리 콜레스테롤 관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과일주스 품질개선 위한 곰팡이 개발하다가…

콜레스테롤에도 좋은 콜레스테롤과 나쁜 콜레스테롤이 있다. 스타틴 계열의 약물은 나쁜 콜레스테롤을 30∼50% 떨어뜨리고 좋은 콜레스테롤을 10% 올려준다.

스타틴은 1960년대 중반 일본의 엔도 아키라 박사의 연구에서 출발했다. 대기업 연구소에서 엔도 박사는 곰팡이를 연구했다. 과일주스 품질을 높일 효소를 찾기 위해서였다. 그는 곰팡이에 대해 체계적으로 공부하기 위해 미국으로 향했다.

당시 미국에서는 콜레스테롤을 억제하는 방법에 관심이 많았다. 기름진 식사를 많이 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비만인구도 늘어났기 때문. HMG-CoA라는 환원요소를 억제하면 신체에 콜레스테롤이 쌓이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는 연구가 한참 진행되고 있었다. 그때 엔도 박사는 곰팡이에서 억제 물질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곰팡이 6000개를 조사한 결과 페니실리움, 시트리눔 같은 곰팡이균에서 HMG-CoA를 억제시킬 수 있는 물질을 추출해냈다. 이를 바탕으로 1987년 로바스타틴이 출시된 이후 각종 스타틴제제가 쏟아져 나왔다. 우리나라 고지혈증 치료제 시장의 90% 이상은 ‘스타틴’ 계열 약이 차지하고 있다.

○ ‘크레스토’ 치료목표 도달률 가장 높아


스타틴 계열 약물 중 치료목표 도달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되는 것은 한국아스트라제네카의 ‘크레스토(Crestor)’. 산의 최정상, 극치를 뜻하는 ‘Crest’를 이용해 ‘나쁜 콜레스테롤을 목표치로 낮추는 데 최고의 효과가 있다’는 의미를 전달하고자 했다.

나쁜 콜레스테롤(LDL)을 떨어뜨리는 효과와 좋은 콜레스테롤을(HDL) 올리는 효과가 강력하다. 특히 처음 먹는 용량(10mg)만으로도 환자 10명 중 8명이 치료 목표에 도달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55개국 6만5000명이 참여한 임상연구에서 혈관 내벽에 혈전이 쌓여 생기는 죽상(粥狀)동맥경화증 진행을 늦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광범위 죽상동맥경화증 진행 억제’ 적응증을 최초로 받기도 했다.

또 최근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심혈관 질환 위험 감소에 효과가 있음을 인정받았다. 콜레스테롤 조절, 죽상동맥경화증 진행 지연, 심혈관 질환 위험 감소 3가지 효과를 모두 인정받은 약은 크레스토가 유일하다. 또 소아환자(만 10∼17세)의 콜레스테롤 조절에도 쓸 수 있도록 인정을 받았다.

백상홍 가톨릭대 순환기내과 교수는 “혈액 내 콜레스테롤을 관리하는 목적은 ‘이상지질혈증-죽상동맥경화증-심혈관질환발생 및 사망’이라는 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의 3단계를 총체적으로 관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백 교수는 “단순히 콜레스테롤 수치만 낮추는 것이 아니라 유기적으로 진행되는 과정을 총체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 운동과 식이요법 ‘3박자’ 맞아야

운동은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 콜레스테롤 감소에 반드시 필요한 만큼 규칙적으로 해야 한다. 기름진 음식을 줄이고 흡연과 음주를 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콜레스테롤 관리를 혈액순환의 문제로만 여겨 혈행장애개선제나 양파즙, 쑥차, 오가피 등 민간요법에만 기대는 사람이 있는데, 바람직하지는 않다. 혈액순환의 근본원인이 지질이 쌓여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혀 생기는 것인 만큼, 혈행(血行)보다는 지질수치를 관리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

약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운동과 식이요법으로만 관리하는 환자가 있다. 그러나 콜레스테롤은 대부분 간에서 합성되기 때문에 생활요법 만으로는 목표수치에 도달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 의료진과 상의해 스타틴제제 약물을 적절히 활용하는 것도 좋다. 콜레스테롤 목표수치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

총콜레스테롤 수치가 240mg/dL 이상, 나쁜콜레스테롤(LDL) 수치가 160mg/dL 이상이면, 약물을 통한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당뇨병 환자 등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큰 환자는 콜레스테롤을 더욱 엄격하게 관리해야 한다.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100mg/dL 미만으로 낮추어야 한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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