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혜왕·상’ 제4장 殺人以政章의 마지막이다. 맹자는 양혜왕이 정치로 백성을 죽인다고 단언하고 사례를 예시한 후, 군주는 백성의 부모이거늘 짐승을 몰아다가 사람을 잡아먹게 하는 것과 다름없이 한다면 백성의 부모가 된 참다운 이유와 본질이 어디에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리고 공자의 말을 인용해서 인간을 위한, 인간을 중심에 두는 사유를 기반으로 백성들을 굶주림에서 해방시켜 인간답게 살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뜻을 강하게 말했다.
仲尼는 공자의 이름이다. 俑은 장례에 쓰는 나무 허수아비다. 其∼乎는 ‘아마도 ∼이리라’이다. 爲其象人而用之也에서 爲는 ‘∼때문에’라는 뜻을 나타내는 개사인데, 목적어는 ‘其象人而用之’다. 象人은 사람을 본떴다는 말이다. 옛날에는 장사지낼 때 풀단을 묶어 얼추 사람의 형상을 만들어 상여를 호위하게 했는데, 그것을 芻靈(추령)이라 했다. 후대에는 얼굴과 눈, 심지어 움직임이 있는 俑을 만들어서 사람과 유사했다.
그래서 공자는 이 관습이 인간의 존엄성을 무시하는 不仁의 처사라고 여겨, 처음으로 俑을 만든 사람은 반드시 후손이 없을 것이라고 말한 것이다. 如之何는 ‘어찌하여’다. 使는 ‘∼로 하여금 ∼하게 만들다’는 뜻을 나타낸다. 斯民은 ‘이 백성’이다.
송나라 학자 李郁(이욱)은 말했다. ‘위정자가 어찌 짐승을 몰아다가 사람을 잡아먹게 하려는 마음을 지니겠는가. 그러나 일신의 욕심만 따를 뿐, 백성을 구휼하지 않는다면, 그 흐름의 폐단은 반드시 이 지경에 이를 것이다.’ 맹자의 말이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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