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학]불의에 맞선 시골 보건진료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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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9월 18일 03시 00분


◇얼음왕국/주영선 지음/264쪽·1만 원/북인

위현 마을의 보건진료소에서 5년 동안 묵묵히 맡은 일을 해오던 소장 서난설. 어느 날 갑자기 그에게 다른 진료소로 옮기라는 인사 발령이 난다. 새 근무지는 오지 중의 오지인 산야 보건진료소. 그는 정기인사철도 아닌 3월 초에 예고도 없이 단행된 인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항변한다. 게다가 산야에는 자폐증인 딸을 교육시킬 수 있는 시설도 없었다.

위현 마을의 이른바 ‘3인조’가 개입된 이번 인사가 부당하다고 판단한 서난설은 시 당국에 반기를 든다. 주변 사람들도 그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하지만 시 당국의 집요한 회유와 보이지 않는 압박이 계속되자 주변 사람들은 점점 이 일을 외면하게 된다.

첫 장편 ‘아웃’으로 문학수첩 작가상을 받은 작가가 2년 만에 내놓은 두 번째 장편이다. ‘아웃’은 보건진료소장이 지역 실세들의 뜻에 따르지 않다가 결국 불공정한 인사조치를 당해 오지 진료소로 떠난다는 이야기다. 이번 책은 ‘아웃’의 속편 격이면서, 전작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불의에 맞서 싸우는 과정을 그렸다.

금동근 기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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