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규모의 도서전인 독일 프랑크푸르트도서전은 올해 키워드를 ‘디지털’과 ‘모바일’로 정하고 도서전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프랑크푸르트도서전 풍경. 사진 제공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조직위원회
“독서에 혁명이 일고 있다.”
프랑크푸르트국제도서전의 외르겐 보스 디렉터는 올해 도서전을 앞두고 지난달 이렇게 말했다. 책과 디지털의 결합, 책과 모바일 기술의 결합이 이뤄지면서 변화를 겪고 있는 출판 시장을 염두에 둔 말이었다. 보스 디렉터의 말은 6∼10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는 제62회 프랑크푸르트국제도서전이 어떤 이슈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지 잘 보여준다. ○ 전자책 단말기-태블릿PC 전시장 마련 이번 도서전의 키워드는 ‘디지털’과 ‘모바일’이다. 조직위원회는 이를 위해 ‘핫스폿(Hot Spots)’이라는 프로젝트를 마련했다. 전시장 여섯 군데에 플랫폼을 두고 ‘테크놀로지와 콘텐츠의 만남’을 주선한다. 이곳에선 우선 킨들, 아이패드, 갤럭시탭 등 전자책 단말기와 태블릿PC를 전시한다. 전자책 제작 업체, 디지털 광고 업체 등 전자책과 관련 있는 소프트웨어 업체도 이곳에서 출판 업계와 만남의 행사를 열 예정이다. ‘모바일 핫스폿’에는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 개발 업체, 이동통신 업체, 모바일 결제시스템 업체 등이 참가한다.
부대행사에서도 디지털이 주요 주제다. 개막일 하루 전인 5일 ‘세계 디지털 저작권 심포지엄’이 열리는 것을 시작으로 ‘전자책 무료 제작법’ ‘디지털 출판의 기본 과정’ ‘전자책 시장에서 경쟁력 갖기’ ‘디지털 판매 세계에서의 디지털 저작권 이해하기-아마존 애플 구글의 신세계 질서’ 등을 주제로 콘퍼런스, 세미나 등을 진행한다.
도서전 운영에서도 새로운 정보기술(IT) 환경을 적극 반영한 게 눈에 띈다. 조직위원회는 도서전 공식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마련해 도서전에 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알릴 예정이다.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앱)도 만들었다. 이 앱에는 도서전 프로그램과 참여 출판사들에 대한 정보가 올라 있다. 출판사를 검색하면 링크돼 있는 전화번호 홈페이지 e메일 주소로 곧바로 연결할 수 있다. ○ 영화-음악-게임 등 다른 미디어와 만남도 이번 도서전에서 첫선을 보이는 ‘스토리드라이브(StoryDrive)’ 코너는 크로스미디어의 개념 아래 출판 콘텐츠를 다양한 미디어와 연결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곳에서 출판업계는 영화, 음악, 게임, 소셜미디어 등 다른 분야의 미디어 전문가들과 만나 콘텐츠 활용 방안을 협의하게 된다.
세계 최대 도서전이 이처럼 변화를 모색하는 것은 전통적인 종이책 출판의 위축, 새로운 미디어의 가세 등으로 패러다임 변화를 겪고 있는 출판시장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AFP통신는 이를 두고 “예전만 못한 프랑크푸르트도서전이 디지털에 희망을 걸고 있다”고 보도했다.
올해 도서전 참가 업체는 113개국 6930여 곳으로 지난해보다 5%가량 줄었다. 올해의 주빈국은 아르헨티나로 ‘아르헨티나, 움직이는 문화’라는 슬로건 아래 다양한 문화행사가 진행된다. 한국에선 41개 업체가 참가한다. 이 가운데 16개 업체가 공동으로 설치한 한국관에선 호랑이와 환경을 주제로 한 ‘주제가 있는 그림책’ 특별전을 연다. 한국전자출판협회는 전자책 단말기 제조업체와 공동으로 단말기 전시 코너를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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