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계적 운영 가능한 곳 국내에 200여 곳… 서울 난지공원 등 시내에서도 색다른 체험 가능
《일상으로부터의 탈출. 여행이 주는 매력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람들은 어제와는 다른 오늘을 위해 낯선 시간과 공간으로 떠난다. 색다른 생활이 주는 즐거움이 여행의 맛이라면 캠핑은 가장 여행다운 여행이다. 일상에서 보다 흙과 가깝게 닿아 있지만 밤하늘의 별도 훨씬 가까이 하고 있다. 잠자는 것, 먹는 것 모두 불편하지만 나와 가족의 표정엔 즐거움이 넘친다.》 획일적인 여행이 아닌 나만의 여행, 자연을 스치는 여행이 아닌 자연에 오롯이 안기는 여행. 진정한 여행을 꿈꾸는 이들이 늘면서 캠핑 인구도 크게 늘었다. 3년 전부터 불기 시작한 캠핑 바람은 전국 각지에 캠핑장을 생기게 했다. 현재 잘 정돈돼 체계적으로 운영되는 캠핑장만 200여 곳에 이른다. 캠핑 붐은 텐트, 침낭, 야외 취사도구 등 캠핑 관련 제품 사업의 발전으로도 이어졌다. 1990년대 들어서 콘도 등 편리한 숙박 시설에 자리를 내줬던 텐트는 캠핑의 인기를 타고 빠르게 진화 중이다. 가볍고 환경 친화적인 고기능성 소재가 개발되고 있고 디자인도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캠핑에는 어느 정도 준비가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기본적인 장비를 갖춰야 하고 장비 사용법도 숙지해야 한다. 무턱대고 나섰다간 그야말로 ‘집 나가서 개고생’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너무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캠핑장에 가보면 자연을 벗 삼고자 하는 많은 친구들이 있다. 그리고 친절한 풀과 흙, 바람도 있다.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찾아온 선선한 가을은 특히 캠핑의 계절로 불린다.
캠핑 초보자라면 집에서 멀지 않은 캠핑장부터 찾아가면 좋다. 캠핑 전문 잡지인 월간 ‘아웃도어 캠핑’에 따르면 서울과 인접한 경기 지역에는 31곳의 캠핑장이 있다. 이 중 산과 강으로 둘러싸인 가평군은 캠핑의 천국으로 불린다. 가평 자라섬 오토캠핑장은 2008년 세계 캠핑대회를 맞아 문을 연 캠핑장이다. 캠프사이트 191곳이 있는 대규모 캠핑장으로 샤워장, 화장실, 세탁장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자라섬 캠핑장과 함께 캠핑 대회가 열렸던 또 하나의 캠핑장도 가평군에 위치한 연인산 다목적캠핑장이다. 역시 편의 시설을 잘 갖추고 있다. 연인산 내에 위치했기 때문에 산 속에서 휴식을 취하려는 사람들에게 제격이다. 용추계곡 등 갈 만한 명소들도 많다. 가평 산장국민관광지는 아이들과 함께 가기 좋은 캠핑장이다. 야생화농원, 동물 농장, 놀이터 등 체험 학습에 제격이고 자전거 도로가 나 있어 자전거를 타기도 편하다.
경기 북부 지역 중에서는 포천이 캠핑장으로 유명하다. 포천시 이동면에 자리한 메가캠핑은 숲 체험을 하기 좋고 인공 암벽도 할 수 있다. 산정캠프도 넓은 캠핑장을 갖춰 규모가 큰 단체 캠핑족들이 많이 찾는다. 숲 속에 있지만 산정호수와도 가까워 볼거리, 놀거리가 다양하다. 특히 볼거리가 많은 곳으로는 포천 신북면에 있는 유식물원캠핑장을 빼놓을 수 없다. 캠프장 내에 다양한 열대 식물로 꾸민 식물원이 있고 세계 40여 개국에서 수집한 등잔을 모아 놓은 등잔박물관도 가볼 만하다. 아이들을 위한 아동도서관도 있어 온 가족이 휴식을 즐기기에 적당하다.
빌딩 가득한 서울에도 캠핑장이 있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난지공원 내에 있는 한강난지캠핑장은 많은 서울 시민들에게 하룻밤 보내고 싶은 명소가 됐다. 한강변을 따라 자전거 하이킹 등 가벼운 레저 활동을 하기 편하다. 레저 활동, 하늘공원과 노을공원 등 주변 공원 산책 그리고 강물 소리를 들으며 잠드는 밤으로 이어지는 1박 일정은 서울에서도 캠핑의 묘미를 충분히 느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한국인들의 대표 관광지 강원도에도 많은 캠핑장들이 사람들을 부르고 있다. 영월, 평창, 정선, 양양 등 천혜의 자연 환경을 갖춘 곳에 자리 잡은 캠핑장은 여름이면 바닷가에서 봄, 가을이면 산 속에서 야영을 즐길 수 있다. 계절별로 붐비는 캠핑장이 다르고 일부는 특정 계절에만 운영하기도 한다.
이철규 월간 아웃도어 캠핑 편집장은 “캠핑을 처음 시작하는 초보자는 편의 시설이 갖춰져 있고 전기 사용이 편리한 캠핑장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또 “건조한 계절일수록 화재에 특히 조심해야 한다. 랜턴이나 버너의 안전한 사용법 등을 익혀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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