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미셸 위 동아일보 자료사진, (가운데)서희경 사진제공 핑골프웨어, (오른쪽)안신애 사진제공 르꼬끄.
《골프는 타수 줄이기 게임? 맞는 말이다. 하지만 여기에 하나를 더해야 한다. 골프는 ‘스타일의 게임’이기도 하다. 이는 골프가 다른 스포츠와는 달리 유니폼이 따로 없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옷 잘 입는 골퍼가 각광을 받는 시대가 됐다.
특히 옷 잘 입는 여성 골퍼는 패션 아이콘이 되기도 한다. 프로 선수들 못지않게 아마추어 골퍼들도 앞 다투어 스타일 꾸미기에 여념이 없다. 국내 골프의류 시장이 1조 원을 넘어선 지 오래다. 필드의 멋 내기는 이제 일상화가 됐다.》
○ 서희경, 유소연 등 신세대 선수 패션 주도
요즘 젊은 선수들은 “옷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샷이 안 된다”고 말한다. 젊은 선수들이 주도하는 패션은 아마추어 골퍼들에게까지 번져 하나의 유행이 되곤 한다. 국내 여자 프로골퍼 중 패셔니스트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선수는 서희경(하이트). 172cm의 훤칠한 키와 출중한 미모로 ‘필드의 슈퍼모델’로 불리는 서희경은 “예쁜 옷을 입고 경기를 하면 기분이 좋고 자신감도 생기는 것 같다”고 말할 정도다. 서희경이 직접 디자인에 참여한 ‘핑골프웨어 서희경 라인’이 지난달 출시됐다.
나탈리 걸비스 사진 제공 아디다스골프 유소연(하이마트)도 필드의 베스트 드레서라는 말을 듣기 충분하다. 유소연의 소속사인 IB스포츠는 유소연의 발랄함과 여성스러운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전문업체의 컨설팅을 받기도 했다. 유소연의 의류를 지원하는 오클리골프는 한 해에 평균 80벌의 새 옷을 보낸다. 김하늘(코오롱엘로드)은 하늘색 옷을 입으며 자신의 이미지를 구축했다. 안신애(BC카드)는 오렌지 컬러와 함께 몸에 딱 붙는 스타일을 좋아한다. 김하늘과 안신애는 최근 르꼬끄골프로부터 의상 협찬을 받으며 광고 모델로도 나섰다. 미셸 위(나이키골프)도 강렬한 색상의 옷을 입으며 눈길을 끌고 있다.
외국 선수들의 패션도 화제를 모은다. 나탈리 걸비스(미국)와 안나 로손(호주)은 대회에 나설 때마다 이번에는 어떤 의상을 입을지 골프팬들의 관심을 받는다. 이들은 늘씬한 다리를 강조한 미니스커트를 입으며 패션으로 경쟁을 펼친다.
○ 올 가을과 겨울은 클래식 스타일이 강세
올 가을과 겨울 골프 패션 경향은 고기능성의 확대와 클래식 스타일이 강세다. 쌀쌀한 날씨 탓에 많이 껴입거나 두꺼운 옷을 입다 보니 경량화가 더욱 중요해진다. 그만큼 기능도 강조된다. 유연한 몸놀림을 위해 잘 늘어나는 소재는 기본. 방풍과 방수 기능도 갖춘 고기능 소재들이 복합적으로 쓰이고 있다. 추위를 견딜 수 있게 보온까지 고려한 소재들이 다양하게 쓰일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기능성은 기본으로 옷맵시도 함께 살리는 기능성과 스타일을 겸비한 의류도 강세다.
김하늘 사진 제공 르꼬끄골프 클래식 스타일이 유행을 타면서 카멜, 멜란지 그레이 같은 기본적인 색상과 함께 와인, 진한 카키와 갈색 등 잔잔한 색상이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LG패션 닥스 골프 이은영 디자인 실장은 “색상이 독특한 옷보다는 기본적인 색상의 옷을 입고 여기에 포인트를 줄 색상의 액세서리를 가미한다면 고급스럽고 분위기 있는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성 골퍼들은 헌팅캡이나 클래식한 가죽 소재가 쓰인 모자 등으로 포인트를 주는 것도 좋은 코디법이다. 이 실장은 “추운 날씨를 대비해 가벼운 퀼팅 아이템을 활용하는 것도 클래식 스타일링이나 기능적으로도 좋은 코디가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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