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총각-노처녀가 결혼 위해 포기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8일 18시 08분


남성 '(여성의) 재력'은 포기해도 '학력'은 포기 못해
여성 '(남성의) 외모'는 한 순간일 뿐 '직업'과 '재력'이 중요

결혼의 시즌 가을에 마음이 조급해질 수밖에 없는 노처녀 노총각이 만약의 경우 결혼을 위해서라면 무엇을 포기하고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못할 것은 무엇일까.

결혼정보회사 닥스클럽㈜(www.daksclub.com)은 이러한 미혼남녀의 심리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달 20일부터 6일까지 국내 미혼남녀 738명(남 347명, 여 391명)을 대상으로 '노총각, 노처녀가 포기할 수 있는 결혼의 조건'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다. '결혼 조건'으로는 외모, 재력, 학력, 가정환경, 직업 등 5개 항목으로 설정했다.

조사 결과 남성과 여성이 말하는 노총각, 노처녀의 '결혼 조건'에는 많은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총각인 남성이 포기할 수 있는 '결혼 조건'으로는 '재력(42.5%)'과 '직업(40.3%)'이 1, 2위를 차지했다. 나이가 많은 남성일수록 경제적으로 안정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아 상대적으로 여성의 재력이나 직업에 대한 중요도가 낮아진다는 점이 반영된 것이다.

반면 남성 응답자 중 8.7%만이 여성의 '외모를 포기할 수 있다'라고 답해, 일반적으로 남성은 여성의 외모를 중시한다는 경향이 다시 확인됐다.

그런데 미혼남성은 상대방의 학력에 대해서는 불과 2.8%만이 포기할 수 있다고 답했다. 즉, '학력'을 포기할 수 없는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 꼽는 사람이 그만큼 많다는 것으로 뜻한다. 미혼 남성이 학력 다음으로 포기할 수 없는 조건으로는 '가정환경'(5.7%)를 꼽았다. 말하자면 남성들이 중시하는 배우자의 외모도 학력과 가정환경 다음의 조건이라는 것이다.

여성의 경우, 노처녀가 포기할 수 있는 '결혼의 조건'은 '외모(51.4%)'와 '학력(26.1%)'이 각각 1위와 2위로 조사됐다. 그 다음으로는 '가정환경(12.5%)', '재력(7.5%)', '직업(2.5%)'의 순이었다. 즉, 여성들은 남성의 '직업'과 '재력'을 끝까지 포기할 수 없는 조건으로 중시한다는 것이다.

닥스클럽 매칭팀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결혼정보회사에서 노총각, 노처녀라 칭하는 나이는 남성이 38세 이상, 여성이 34세 이상일 경우다. 해당 연령 이상일 경우에는 '재혼자 수용 여부'의 고려 대상이기도 한 만큼, 결혼적령기의 미혼남녀만큼 모든 면에 완벽한 배우자를 찾기란 매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자신이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결혼조건이 있다면 나머지 부분에는 융통성을 두는 것이 결혼으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남성이 여성의 '학력'을 중요시 하는 현상에 대해 "남성은 나이가 들수록 중요시하는 게 바로 상대와의 '교감'"이라며 "자신과 대화가 잘 통하고 서로를 잘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을 찾다 보니 여성의 '학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성하운 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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