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세상 트위터 엿보기]“아쉬워만 말고 ‘만인보’ 한번 읽어보길”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9일 03시 00분


고은 시인, 노벨문학상 또 고배

국내 번역 출판된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의 작품 가운데 ‘새엄마 찬양’(왼쪽) ‘나는 훌리아 아주머니와 결혼했다’.
국내 번역 출판된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의 작품 가운데 ‘새엄마 찬양’(왼쪽) ‘나는 훌리아 아주머니와 결혼했다’.
“저도 너무 아쉬웠어요. 그래도 어제 발표 시간까지 참 기분 좋은 두근거림에 뿌듯함까지∼ 그것만으로도 멋진 일이에요.^^ 내년을 기대해봅니다∼^^”

8일 오후 인터파크도서의 트위터에 올라온 글이다. 7일 저녁 있었던 노벨 문학상 발표에 대한 얘기다. 어느 때보다 고은 시인의 수상이 유력한 것으로 예상되던 상황에서 상이 결국 다른 작가에게 돌아가자 트위터에는 아쉬움을 나타내는 글이 잇따랐다.

“어제 오후 고은 시인의 노벨 문학상 수상 가능성이 높다는 기사를 보고 얼마나 설레던지…. 몇 시간 만에 또다시 아쉬운 고배를 마셨다는 기사를 접하기는 했지만 그만큼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매년 노벨상이 발표될 때마다 혹시 올해는…으로 시작해서 에고고 ㅠㅠ 로 끝을 맺네요. 고은 선생님의 고배 소식은 매년 들을 때마다 아쉽네요. 우리가 너무 애국적인가요?”

평소에 고 시인의 작품을 읽지도 않으면서 노벨상 시즌에만 관심을 기울이는 현실에 대한 반성과 비판도 많았다. “우리나라의 작가가 노벨상 받기만을 바랐지, 정작 그분 시집 하나 읽은 적이 없음을 반성하면서 잠들어야겠다.” “고은 시인의 노벨상 수상 소식을 기다렸던 많은 사람은 실망했겠지만 그들 중 그분의 작품을 하나라도 읽은 사람이 얼마나 될지는 의문이다.” “이 기회를 빌려 많은 분이 ‘만인보’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네요. 읽어보시면 노벨 문학상 안 주면 이상하다고 생각될 정도.”

이와 별개로 수상자인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의 작품을 평가하는 글도 눈에 띄었다. “바르가스 요사. 폭소를 터뜨리며 ‘판탈레온과 위안부들’을 읽었던 게 꽤 오래전이었던 것 같은데. 살다 보니 내가 재미있게 읽었던 책의 작가가 노벨상을 타는 것도 보게 되는구나. 보통은 상을 탄 다음에나 그런 작가가 있었나 하고 찾아보게 되는데.” “바르가스 요사라는 이름은 무엇보다 반가움을 환기한다. 책 몇 권 안 되던 집에서 그의 책은 참 이상하리만치 독특한 존재였지. ‘녹색의 집’이 그렇게 내 삶을 조금은 바꿔놓았다.”

금동근 기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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