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남녀가 결혼 뒤 갖고 싶은 ‘희망 자녀수’는?

남 '2명' vs 여 '1명'
이들의 자녀관, 딸 '친근' - 아들 '든든'

미혼남녀가 결혼 뒤 갖고 싶은 '희망 자녀수'는 남성은 2명, 여성은 1명으로 조사됐다. 즉, 여성이 남성에 비해 자녀를 적게 갖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이는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가 연애결혼정보업체 '커플예감 필링유'와 공동으로 2~11일 미혼남녀 578명(남녀 각 289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이다.

'희망 자녀수'에 대해 남성은 '2명'(64.7%)을 가장 선호하고 다음은 '1명'(17.7%), '3명 이상'(11.8%), '안 가진다' (5.8%) 등의 순으로 나타났고, 반면 여성은 '1명'이 48.7%로 가장 많았고, 이어 '2명'(37.7%), '안 가진다'(8.0%), '3명 이상'(5.6%) 등의 순이었다.

'자녀수를 결정하는데 가장 중요한 고려사항'에 대해서도 남녀 간의 의견이 엇갈렸다. 남성은 '이상적인 가정구성'(47.8%)이 최우선이고 그 다음이 '경제적 측면'(41.9%)을 꼽았으나, 여성은 '경제적 측면'(37.7%)과 '노력 및 시간 소요'(33.9%) 등을 비슷하게 높게 고려했고, '사회생활 병행'(17.0%)도 빼놓을 수 없는 요인으로 꼽았다.

'결혼 후 첫 자녀를 갖는 시점'은 남성이 여성에 비해 이른 시점을 선택했다. 남성은 '결혼과 동시에 갖겠다'는 응답자가 49.4%로 가장 많았고, 이어 '6개월 후'(17.5%), '1년 후'(13.9%), '3개월 후'(12.0%) 등의 순이었다.

그러나 여성은 '6개월 후'를 41.9%가 꼽아 가장 많았고, 다음은 '결혼과 동시'(24.1%), '1년 반이상 경과 후'(14.4%), '3개월 후'(11.9%) 등의 순서를 보였다.

'희망하는 자녀의 성별 구성'에 대해서는 남성의 경우 압도적 다수인 61.2%가 '딸1+아들1'를 선택했고, 기타 '아들1'(14.9%)와 '딸1'(11.4%)로 대답했으나, 여성은 '딸1'을 희망하는 비중이 41.2%로 가장 높았고, '딸1+아들1'(36.3%)가 뒤따랐다.

'결혼 후 딸을 꼭 갖고 싶은 이유'는 남녀 똑같이 '부모와 친근해서'(남 45.2%, 여 52.5%)라는 응답율이 가장 높았다.

이어 남성은 '키우기 쉽다'(25.8%), '부모를 배려한다'(19.4%) 등의 순으로 답했고, 여성은 '사는 데 부담이 적다'(22.6%), '부모를 배려한다'(14.9%) 등의 순이었다.

'아들을 꼭 갖고 싶은 이유'로는 남성의 53.0%와 여성의 45.5%가 '든든하다'고 대답해 역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그 외 남성은 '대를 잇는다'(17.7%)와 '사회생활에 유리하다'(15.9%)를 꼽았고, 여성은 '노후에 버팀목 역할'(23.0%)과 '높은 성공 가능성'(19.3%) 등으로 답했다.

비에나래의 손동규 명품커플 위원장은 "남녀 평등구조 및 맞벌이 현상의 진전은 자녀수나 성별 선호도에 많은 변화를 초래하고 있다"며 "시대변화의 수혜자적 입장에 있는 여성이 변화를 선도해 가고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남성은 끌려가는 양상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성하운 기자 haw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