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4회 국수전…거대한 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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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13일 03시 00분


○ 목진석 9단 ● 고근태 7단
본선 16강 4국 6보(135∼156) 덤 6집 반 각 3시간

최근 한국기원 상임이사회는 루이나이웨이-장주주 9단 부부를 종전처럼 정식 소속기사로 인정하기로 했다. 그동안 한국기원 집행부는 이 부부를 객원기사로 바꾸려고 했다. 객원기사가 되면 퇴직금, 수당, 세계대회 출전 등에서 불이익을 받는다. 이 부부에게 객원기사 규정을 소급 적용하려는 것에 대해 루이 9단이 11월 아시아경기에서 중국대표로 출전하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겨 나온 조치가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었다.

고근태 7단은 현재의 상황을 거대한 벽처럼 느낀다. 백 ○의 치중으로 좌하 흑 전체가 휘청거리고 있다. 흑 35로 보강하는 고 7단의 손끝에선 씁쓸함이 느껴진다.

백은 좌하 흑에 집착하지 않고 재빨리 우변 쪽으로 손을 돌려 전선을 확대한다. 흑으로선 한 군데를 막기도 바쁜데 이처럼 전선이 넓어지면 더욱 괴롭다.

백 40이 놓이자 흑의 괴로움은 최고조에 달한다. 흑은 중앙 돌을 하변과 연결하는 것이 정상이지만 좌하 쪽도 신경써야 하는 흑으로선 여유가 없다.

고 7단은 고심 끝에 좌하부터 돌본다. 이곳의 돌이 더 많기 때문.

목 9단은 이를 예상하고 있었다는 듯 백 50으로 붙여 중앙 흑 돌을 포위한다. 고 7단은 흑 53으로 백을 유혹하고자 했지만 목 9단은 꿋꿋하게 하변과의 연결을 막는다. 백이 흑 53에 대해 참고도처럼 두면 걸려든다. 중앙 흑 대마의 목숨이 경각에 달렸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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