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엽기적 사연들 입체음향에 담아 펼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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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21일 03시 00분


안양문화예술재단 연극 ‘아이스크림 라디오’

기이한 사연만 소개하는 라디오 해적방송 DJ의 1인극 ‘서주희의 아이스크림 라디오’. 사진 제공 안양문화예술재단
기이한 사연만 소개하는 라디오 해적방송 DJ의 1인극 ‘서주희의 아이스크림 라디오’. 사진 제공 안양문화예술재단
지난해 출범한 안양문화예술재단(대표 박형식)이 ‘들리는 연극’을 표방한 독특한 형식의 모노드라마 ‘아이스크림 라디오’를 첫 자체 제작 연극으로 선보인다. 극의 내용은 기이한 사연만 모아서 전해주는 해적 라디오 방송 DJ의 이야기다. DJ박스 안에 혼자 앉은 DJ가 무대에 등장하지 않는 PD 및 애청자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일반 라디오 방송에선 접할 수 없는 엽기적 사연들을 소개한다.

형식은 1인극이지만 입체적 음향과 로봇공학을 이용한 특수효과를 사용해 마치 여러 사람이 상호 작용하는 듯한 효과를 끌어낸다. 요리에 얽힌 사연에선 고기 다듬는 소리와 물 끓는 소리가 들리고 어느 기자의 잠입 취재기에선 윗집 아랫집 옆집의 소리가 입체적으로 들려온다. 또 혼자 움직이는 의자, 스스로 굴러가는 볼펜, 서류첩에서 스스로 책상 위로 던져지는 대본 등을 통해 무대에 등장하지 않는 PD의 존재감을 표현한다.

‘흉가에 볕들어라’에서 극작과 연출로 호흡을 맞춘 이해제, 이기도 콤비가 만난 이번 작품은 ‘레이디 맥베스’의 여배우 서주희 편(21∼24일)과 손가락 접기 게임으로 유명세를 탄 배우 손병호 편(11월 25∼28일)의 두 개 버전으로 나뉘어 올려진다. 두 버전은 DJ와 PD가 펼치는 정체성의 게임이란 얼개는 같지만 각각의 DJ가 소개하는 4개의 사연과 그 사연을 극화해가는 방식을 차별화했다. 1만∼3만 원. 경기 안양시 평촌아트홀. 031-687-0500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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