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연구의 세계적 허브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우선 세계 각지의 저명한 동남아 연구자들을 끌어들여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동남아 저널을 낼 예정입니다.”
서강대 동아연구소가 27∼29일 서강대 가브리엘관에서 동남아 전문 학자들이 참가하는 국제학술대회를 연다. 연구소장인 신윤환 교수(사진)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동남아 저널은 손에 꼽을 정도다. 학술대회에 참가하는 전문가들을 잘 활용하면 충분히 수준 높은 저널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신 교수의 말처럼 이번 대회는 ‘세계적 허브’라는 목표에 이르기 위한 과정이다. 연구소의 역량을 세계에 알리고, 석학들을 필자로 확보하려는 의도다. 학술대회에는 미국 영국 싱가포르 등 7개국에서 학자 15명이 참가한다. 신 교수는 “조너선 릭 영국 더햄대 교수는 동남아 지리학, 폴 허치크로포트 호주국립대 교수는 필리핀 정치로 유명하고 다른 교수들도 분야별로 한두 손가락에 꼽히는 학자들이다”라고 설명했다. 동아연구소는 이런 학술대회를 계속 열어 한국을 거쳐 가지 않은 동남아 연구자가 없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세워 놓았다.
한국이 속한 ‘동북아’가 아니라 ‘동남아’ 연구에 이렇게 매진하는 것은 한국 사회와 학계의 동북아 편중을 바로잡으려는 노력의 일환이기도 하다. 신 교수는 “한국에선 동아시아라고 하면 대개 동북아를 생각한다. 동남아에 대해선 지식인들조차 조금 낮춰보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동남아의 중요성을 감안하면 그 정도의 대접으로는 불충분하다고 신 교수는 말한다. 그에 따르면 동남아는 경제적 중요성이 커지면서 미국 호주 같은 나라도 끼어들고 싶어 하는 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으로선 많은 무역 흑자를 내는 곳이고, 생산기지 이전의 주요 대상인 데다 최근에는 국제결혼을 통해 ‘사돈 국가가 됐다’라고 할 정도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신 교수는 덧붙였다. “현실은 이렇지만 중요도에 대한 대중의 인식은 여기에 미치지 못한다. 이를 바로잡기 위해 학문적 바탕을 닦는 게 중요하다”고 신 교수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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