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춘문예의 계절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1년 동안 신춘문예를 준비해온 사람들은 기대와 설렘, 좌절과 고통이 교차하는 나날을 보내고 있을 시기다. 트위터에도 신춘문예에 대한 추억과 정보를 나누는 글이 부쩍 늘었다.
“글을 쓰는 사람들은 잘 알겠지만 가을은 전통적으로 고통스러운 계절이었다. 신춘문예 응모를 준비하는 이들에게는 특히나 더 고통스러웠다. 신춘문예 자체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꽤 있는 요즘도 가을이 고통스러운 계절인지 궁금해진다.”
신춘문예 응모를 꿈꾸는 한 예비 시인이 신춘문예에서는 서정시를 주로 뽑는지 알고 싶다는 글을 올리자 이런 답글이 뒤따랐다. “신춘문예는 서정시를 주로 뽑지 않아요. 창의적이고 실험적이며 신인다운 패기가 있는 시를 뽑습니다.”
이 밖에도 반 년 동안 준비해서 신춘문예에 응모한 적이 있다거나, 신춘문예에 응모하려면 근 1년은 글만 써야 할 것 같다거나 하는 얘기들이 오간다.
치열한 경쟁 때문에 신춘문예를 통한 등단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등단보다 더 어려운 것은 글쓰기 그 자체가 아닐까. 기성작가들이 트위터에서도 글쓰기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글을 자주 볼 수 있다.
“마감하다 두 가지 땜에 뻘쭘해진다. 어째서 줄여도 모자랄 소설이(연재할 때 7장에서 쫑) 11장으로 늘어나 버리는 거며, 어째서 난 전화기도 꺼 놓고 완전 고립을 희망하면서 트윗을 하고 있는 거야?”(박상)
소설가 김탁환 씨는 발자크의 글을 소개했다. “소설의 수준은 쓰기 전에 결정된다. ‘좁은 책상의 오른편에는 작은 메모용 수첩이 있었다. 그 밖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책도 명령도 산더미처럼 쌓인 자료도 없었다. 그 모든 것은 발자크가 작업을 시작하기 전 이미 내면에서 완성되었다’-발자크평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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