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4회 국수전…안타까운 종국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5일 03시 00분


○ 홍기표 4단 ● 염정훈 7단
본선 16강 6국 총보(1∼256) 덤 6집 반 각 3시간

엎치락뒤치락했던 바둑은 막판 어이없는 실수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기복이 심한 바둑을 두면서 집중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흑은 어렵게 역전을 일군 뒤 미세하나마 승리를 바라볼 수 있는 지점까지 다다랐다. 어려운 끝내기가 없어 쉽게 골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하변에서 백 190에 응수하지 않고 달려간 흑 191이 마지막 패착의 오명을 썼다.

아마추어라면 생각 없이 뒀을 그곳(194의 곳)을 손 빼는 바람에 하변에 있던 집이 모두 사라지며 재역전을 허용한 것.

끝내기 막바지에 이런 유의 실수가 등장하는 건 좀처럼 보기 드물다. 초읽기에 몰린 나머지 깜빡 착각했다고 할 수밖에 없다.

백은 원래 한 집 반 승을 거둘 수 있었지만 끝내기 실수로 한 집을 까먹었다. 흑 205 때 참고도 백 1로 받았어야 실전보다 한 집 이득이다. 참고도는 석 집이 확실하게 났는데 실전은 한 수(백 218)를 더 둬 석 집이 난 것. 홍기표 4단으로선 다행히 승부에는 영향이 없었다. 염정훈 7단은 흑 93의 멋진 맥을 보여준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지난해 준우승자인 홍 4단은 첫판을 이겨 체면을 세웠다. 그러나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44…39, 146…140, 238…65, 244…135. 소비시간 백 2시간 59분, 흑 2시간 59분. 256수 끝 백 반 집 승.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온라인기보, 대국실, 생중계는 동아바둑(badu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