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마멧 원작, 극단 실극 ‘글렌게리 글렌 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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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11일 03시 00분


서울공대 연극반 출신들 뭉쳐, 무한경쟁 도시인의 애환 그려

사진 제공 극단 실극
사진 제공 극단 실극
국내 과학연극 붐에 불을 지핀 마이클 프레인 원작의 ‘코펜하겐’은 2007년 한 아마추어 극단의 공연으로 국내에 처음 소개됐다. 서울대 공대 연극반 출신들이 모여 세운 극단 ‘실극’의 제8회 정기 공연이었다. 당시 연출가로 초빙됐던 윤우영 씨는 이 작품을 다음 해 프로배우들과 함께 무대화했고, 심오한 양자역학의 세계를 직관적 무대언어로 펼쳐내 호평을 받았다.

1986년 창립된 실극은 기업가와 대기업 임원, 교수 등으로 구성된 아마추어 극단. 그러나 1988년 다리오 포 원작의 ‘안 내놔 못 내놔!’를 시작으로 2, 3년에 한 작품씩을 꾸준히 무대화해 왔다. 이 중에는 ‘코펜하겐’과 ‘환상과 착각’ ‘빙벽’ 등 국내 초연작이 많다.

올해 제9회 정기공연작도 국내 초연작이다. 1982년 발표된 데이비드 마멧 원작의 ‘글렌게리 글렌 로스’(사진)다. 무한경쟁에 떠밀린 부동산중개업자들의 애환을 그린 이 작품은 아서 밀러 원작의 ‘세일즈맨의 죽음’에 비견된다는 호평을 받으며 1984년 퓰리처상 극본상을 수상했다.

1992년 잭 레먼, 알 파치노, 케빈 스페이시 주연의 영화로도 제작돼 잭 레먼에게 베니스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안겨 줬다. 글렌게리와 글렌 로스는 부동산 개발용지의 이름이다.

이번 공연의 음향담당이자 배우로도 출연하는 이호 회장(12대)은 “64학번에서 94학번까지 단원 100여 명이 힘을 모아 한 번 공연할 때마다 3000만 원 이상의 제작비와 3개월 이상의 연습시간을 투자한다”고 말했다. 1만 원. 18∼21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예술극장3관. 02-2030-3602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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