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4회 국수전…막바지 승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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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15일 03시 00분


○ 이춘규 3단 ● 허영호 7단
본선 16강 7국 6보(102∼122) 덤 6집 반 각 3시간

이달 들어 열린 빅 타이틀 매치의 결과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올레KT배에서 이세돌 9단이 강동윤 9단을 3 대 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에선 동갑내기 박영훈 9단과 원성진 9단이 막판까지 가는 대결을 펼쳤는데 박 9단이 최종 승자가 됐다. 둘 다 우승 상금이 1억 원인 기전이다. 15일엔 GS칼텍스배 결승 4국이 열린다. 원 9단이 조한승 9단에게 2 대 1로 앞서고 있다. 그러나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LG배 세계기왕전 8강전에선 이창호 최철한 안조영 9단 등 한국 기사 3명이 모두 탈락했다. 중국 선수끼리의 4강전에선 쿵제 9단과 박문요 5단이 이겨 결승에 올랐다.

백이 2로 참고도처럼 백 1에 두어 두 점을 잡고 타협하려고 하면 흑은 2를 선수하고 4로 먹여쳐 패를 내는 수가 있다. 백이 설사 패를 이긴다고 해도 두 점을 잡는 정도로는 형세를 바꿀 수 없다.

이춘규 3단은 백 2부터 12까지 흑을 가둔다. 패를 이기면 이 흑을 다 잡을 수 있도록 만든 것. 이 3단으로선 마지막 희망을 여기에 걸고 있다.

흑 13 때 백 14의 팻감 만들기 공작은 좋았는데 18, 20으로 계속 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팻감으로 쓸 수 있는 수를 그냥 낭비한 셈. 초읽기에 몰린 탓이겠지만 지금은 한 패가 아쉬운 상황이다.

결국 백 22로 패를 결행하는 백. 승부가 막바지에 이르렀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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