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나라 宣王(선왕)과의 대화에서 맹자는 현명한 군주라면 백성을 위해 먼저 생업을 제정하여 가족 단위의 안정된 생활을 하도록 만들어주고 그들을 啓導(계도)하여 善으로 나아가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맹자는, 제선왕이 중원을 호령하는 覇者(패자)가 되려고 甲兵(갑병)을 일으키려 하고 있기 때문에 현명한 군주와는 정반대로 백성의 생업을 안정시키지 못하여 백성이 안정된 가족생활을 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瀕死(빈사)의 상태에 놓여있다고 비판했다.
今也의 也는 종결사가 아니라 어떤 사안을 주제화하는 기능을 한다. 仰不足以事父母와 俯不足以畜妻子는 지난호(1027)에 나온 仰足以事父母와 俯足以畜妻子를 각각 부정한 말이다. 樂歲는 풍年(풍년)으로, 凶年의 상대어이며 終身苦와 免於死亡은 終身飽와 免於死亡을 각각 부정했다. 終身飽를 부정해서 終身不飽라 하지 않고 終身苦라고 변화를 주었다.
惟는 唯와 통용한다. 救死而恐不贍은 본래 恐不贍於救死의 문장에서 救死(구사·죽음을 구제함)를 앞으로 내어 강조한 것이다. 恐은 ‘두렵다’로 풀이하지만 여기서의 恐은 어떤 사태의 부정적인 결과를 추정할 때 쓰는 말이다. 奚暇(해가)는 ‘무슨 겨를에’로, 奚는 ‘어떤, 무슨’의 뜻을 지닌 의문사이다. 治禮義의 주어는 民인데, 생략되어 있다.
현명한 정치가라면 백성의 물질적 기반과 도덕적 자율성을 모두 중시해야 한다. 둘 중에서도 먼저 기본이 되는 것은 물질적 기반이다. 맹자의 지적은 현대에도 타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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