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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바보처럼 꿈꾸고, 상상하고, 실행합시다”
동아일보
업데이트
2010-11-18 07:17
2010년 11월 18일 07시 17분
입력
2010-11-18 03:00
2010년 11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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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원리’ 저자 차동엽 신부 신작 ‘바보 Zone’ 출간
“3, 4년 전부터 바보 안에 엄청난 보물이 숨겨져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고 김수환 추기경, 노무현 전 대통령을 계기로 바보 담론이 유행했지만 무언가 중요한 핵심이 빠져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베스트셀러 ‘무지개 원리’의 저자로 최근 신작 ‘바보 Zone’(여백)을 출간한 차동엽 신부(52·사진)의 말이다.
현재 인천 가톨릭대 교수이자 미래사목연구소장인 그는 스스로 바보 소리 듣지 않으려고 기를 쓰며 살았다고 고백한다. 그럴 만도 하다. 서울대 공대 출신인 그는 1991년 사제품을 받은 뒤 오스트리아 빈대학에서 사목신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축복받은 학자와 사제의 삶을 살아온 그는 새삼 ‘바보론’에 빠졌다.
“바보야말로 아직도 미개척의 블루오션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의미에서 인간이라는 우주 안에서 바보 존(zone)을 발견하는 것은 역사상 아메리카 신대륙 발견에 버금가는 대발견이라 할 것이다.”
이 책에 나오는 그의 주장처럼 바보가 블루오션이 될까? 다소 엉뚱하게 들린다. 하지만 그는 우격다짐이 아니라 노자에서 애플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브 잡스까지 고금 인물의 사상과 사례를 섭렵하며 바보론을 설파한다.
그는 노자의 ‘대지약우(大智若愚·큰 지혜는 어리석음과 같다)’를 들었다.
“크게 충만한 것은 빈 것과 같다. 그러나 그것의 작용은 다함이 없다. 크게 곧은 것은 굽은 것과 같고 뛰어난 기교는 졸렬한 것과 같고, 뛰어난 말솜씨는 어눌한 것과 같다.”
그러면서 그는 바보라는 그릇에 담긴, 다양하면서도 평범하지 않은 무언가를 찾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차 신부의 ‘바보 철학 12훈’은 ‘상식을 의심하라’ ‘망상을 품으라’ ‘바로 실행하라’ ‘작은 일을 크게 여기라’ ‘큰 일을 작게 여기라’ ‘미쳐라’ ‘남의 시선에 매이지 마라’ ‘황소걸음으로 가라’ ‘충직하라’ ‘투명하라’ ‘아낌없이 나누라’ ‘노상 웃으라’.
“나의 떡을 먹고, 나의 삶을 사는 게 중요합니다. 이 책이 어렴풋이 그 삶의 주소는 알지만 여러 이유로 주저하는 분을 위한 나침반이 되기를 바랍니다.”
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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