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4회 국수전…전투의 조짐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18일 03시 00분


본선 16강전 8국 1보(1∼27) 덤 6집 반 각 3시간
○ 이세돌 9단 ● 강지성 8단

이세돌 9단은 51, 52기 국수를 차지했다가 지난해 휴직하면서 타이틀을 반납했다. 이 9단은 이번 기에서 주최측 시드를 받고 본선에 무혈 입성했다. 이창호 국수에게 가장 위협적이자 가장 유력한 도전자 후보라고 할 수 있다.

이 9단의 상대는 강지성 8단. 1981년생으로 이 9단보다 두 살 많다. 조용한 성격으로 모범생 이미지인 그가 대형 사고를 칠 수 있을지 궁금하다.

흑 15는 세력을 쌓는 기본 정석. 요즘엔 참고 1도 흑 1로 타이트하게 붙이는 수가 더 유행한다. 백 4로 잇는 것이 역시 최신 유행이며 백 14로 느는 수를 기억해둬야 한다. 흑은 실리를 챙기고 싶으면 참고 2도처럼 둘 수 있다. 백 12까지 쌍방 불만 없다. 이 두 정석을 알아두면 유행에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강 8단으로선 아무래도 이 9단의 강펀치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흑 15는 초반 두터움을 확보해 미구에 닥칠 전투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겠다는 뜻이다. 흑 25까지가 정석의 완성.

흑 27은 상변 흑 세를 키우며 좌변 백 세를 줄이는 다목적 수다. 이 9단이 곱게 ‘가’로 받아줄 리가 없다. 이 9단이 나와서 끊을 확률은 99.9%. 강 8단도 이미 그것을 예상하고 대비책을 세웠을 것이다. 상대의 전투력이 세다고 해서 마냥 피할 순 없는 일. 언젠가는 겪어야 할 관문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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