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pping]“특별한 당신을 위해…” 화장품, 연말 한정판의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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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19일 03시 00분


여성들이 좋아하는 패션 아이템인 화장품과 슈즈를 함께 담은 ‘오휘 슈콤마보니 컬렉션’. LG생활건강이 올겨울 한정판 메이크업 제품으로 내놨다. 사진 제공 LG생활건강
여성들이 좋아하는 패션 아이템인 화장품과 슈즈를 함께 담은 ‘오휘 슈콤마보니 컬렉션’. LG생활건강이 올겨울 한정판 메이크업 제품으로 내놨다. 사진 제공 LG생활건강
《뷰티 블로거 이진 씨(28)는 화장품 한정판을 수집한다. 6년 전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나온 아이섀도 팔레트를 처음 구매한 뒤로 한정판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이 씨는 “독특하고 참신한 한정판이 처음 나오는 날은 백화점 문 열기 전부터 기다려야 살 수 있다”면서 “정해진 기간에만 살 수 있는 한정된 수량과 특색 있는 색상 때문에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에서 매진된 한정판 블러셔를 사기 위해 이베이를 이용한 적도 있다.》
화장품 브랜드들은 저마다 시즌별로 한정판 제품을 내놓는다. 패션뿐 아니라 메이크업에도 트렌드가 있고 이 트렌드에 따른 제품을 신속하게 선보이기 위해서다. 또 기존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라인과는 다른 독특한 패키지와 새로운 색상으로 기획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한다. 어느 때나 쉽게 손에 넣을 수 있는 것보다는 어렵게 얻은 것, 누구나 가질 수 없는 것에 더욱 눈길이 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특히 11∼12월 홀리데이 시즌은 화장품 한정판이 빛을 발하는 시기다. LG생활건강 홍보팀 성유진 과장은 “선물 시즌이라 기존 제품보다 재미를 더한 것이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해외 브랜드의 경우, 국내 매장에서 정식 출시가 되기 전에 소비자들이 해외 커뮤니티 등을 통해 미리 정보를 입수하기도 한다. 맥(MAC)의 한정판 컬렉션은 대부분 출시된 지 2, 3주 내에 모두 팔린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맥의 박미정 차장은 “지난 시즌에 큰 인기를 모은 립스틱 한정판은 워낙 사려는 사람이 많다 보니 구매를 한 사람이 인터넷에서 조금씩 잘라서 판매할 정도였다”고 귀띔했다.

한정판은 기존의 제품과 다른 디자인이나 소재를 사용하는 등 패키지에 특히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다. 연말 파티나 모임에 적합하도록 펄감이 있는 화려하고 화사한 색상을 모아놓은 팔레트 제품이 많이 나온다. 이번 시즌에는 미세한 펄감이 있는 톤다운된 컬러로 고급스러운 메이크업 연출을 할 수 있다.

○ 반짝반짝…파티, 파티!


LG생활건강은 이달 초 ‘오휘 슈콤마보니 컬렉션’을 내놨다. 요즘 ‘뜨는’ 슈즈 브랜드 슈콤마보니와 손잡고 내놓은 메이크업 제품이다. 이 회사가 다른 브랜드와 협업해 한정판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휘팀 신은혜 브랜드매니저는 “올겨울 연말 파티를 고려해 우아하면서도 선명한 컬러가 특징”이라면서 “각도에 따라 색깔이 변하는 립글로스, 반짝이는 시머 펄 파우더로 겨울 메이크업을 완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슈콤마보니의 슈즈 그림을 제품 용기를 비롯해 모든 패키지에 적용했으며, 립글로스도 펌프스 핑크, 스틸레토 레드, 뮬 오렌지 등으로 이름을 붙였다. 립슈즈 컬렉션은 1만7000개, 볼파우더는 1만 개만 한정 생산한다.

이 회사는 신입사원들에게 겨울 메이크업 한정판 아이디어를 받았다. 한 인턴사원이 “매번 특별 한정 상품을 선보이는데 소비자 입장에서 확 끌리지가 않는다”면서 “요즘에 인기 있는 구두 브랜드와 협업해보자”고 제안했다. 설문조사를 해보니 20∼30대 고객층에서 반응이 좋아 슈콤마보니 컬렉션이 나오게 됐다.

맥의 이번 홀리데이 컬렉션은 스코틀랜드 특유의 클래식한 타탄체크 무늬를 활용했다. 맥이라고 하면 곧 블랙을 떠올릴 정도이지만, 이번 컬렉션에서는 패키지에 타탄체크 패브릭을 붙여 따스하면서도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색상은 스코틀랜드의 환상 동화에서 영감을 받은, 과감한 색상과 은은한 펄감이 돋보인다. 스킨푸드의 파티 메이크업 라인은 평상시용 메이크업이 아닌 시즌성 메이크업 제품으로 파우더, 네일, 립글로스에 모두 펄이 들어 있다. 파우더는 파티 케이크 디자인으로 재미를 더했다.

○ 나를 위한 작은 사치


메이크업 브랜드 나스(NARS)는 이달 초 리미티드 에디션 ‘벤또 박스’를 한국 시장에 가장 먼저 선보였다. 브랜드 창립자 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프랑수아 나스 씨가 10년 전 일본 여행길에 수집한 얇은 붉은색 선이 그려진 작은 도자기 그릇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었다. 레드와 핑크, 두 가지 컬러의 립 제품을 핸드메이드 도자기 컵 안에 담았다. 모두 2000세트를 제작했으며, 한국 시장에 100세트가 들어왔다. 나스 씨는 “아름다운 것은 장식용이 아니라 사용해야 한다”면서 “수공으로 만든 나무상자와 도자기 컵은 특별한 제품을 담아내는 훌륭한 장식물”이라고 말했다.

키엘은 지난달 ‘울트라 훼이셜 크림’ 점보 사이즈(125mL)를 한국에서만 한정판으로 선보였다. ‘오래된 나무 지킴이’ 캠페인의 일환으로 음악감독 박칼린, 시골의사 박경철, 스케이팅 선수 이규혁, 배우 한지혜 씨가 각각 패키지에 그림을 그려 4가지 디자인으로 출시됐다. 이 제품이 처음 나온 날, 소비자들은 백화점 매장에서 줄을 서서 이 크림을 구매했다. 키엘 관계자는 “최근 출시되는 한정판 제품들이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이나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으로 제작되는 경우가 많아 제품의 감성적 가치까지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에게 더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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