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Style]떠나라, 도심 특급호텔로… ‘럭셔리 휴식’이 기다리고 있다

호텔 패키지 상품은 여름에만 각광받는 것이 아니다. 겨울에도 호텔에서의 하룻밤은 휴식이자 낭만이다. 12월에는 크리스마스의 환상까지 더해져 꿈같은 휴가를 맛볼 수 있다. 사진은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의 ‘윈터 원더랜드 패키지’.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숨 가쁘게 한 해를 달려온 당신에겐 휴식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따뜻한’ 곳으로 떠나는 해외여행만이 정답은 아니다. 국내에도, 도심에도 쉼터는 있다. 낭만적인 겨울을 보내는 법은 많다. 특급호텔들이 마련한 호텔 패키지를 이용하는 것도 그 가운데 하나다.

만만치 않은 비용을 들여 늘 지나던 거리 한 모통이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것이 뭐 그리 대단한 것이냐고? 호텔 패키지 상품은 단순히 숙박을 위한 상품이 아니라 모처럼의 휴식을 더 특별하게 만들기 위해 꼼꼼하게 설계된 프로그램이다. 문화생활이나 스포츠 활동도 가능하다. 복잡하고 번거로운 크리스마스 연휴가 싫다면 도심의 호텔에서 조용하고 쾌적한 크리스마스를 미리 맛볼 수도 있다. 아래 소개하는 가격은 대부분 부가세와 봉사료가 빠진 상품 가격이다.

○낭만: 미리 맛보는 특별한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는 겨울의 환상이자 낭만이다.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조금 일찍, 그것도 이국적이고 낭만적으로 맛보고 싶다면 제주 신라호텔의 ‘크리스마스 와인 파티 패키지’가 제격이다. 제주라는 지역적 특성을 감안해 2박 3일의 패키지에 왕복 항공권이 포함돼 있다. 크리스마스 와인 파티 입장권(5만 원 상당), 에스티로더 트래블킷(12만 원 상당), 와인(11만 원 상당)에 크리스마스 케이크와 초콜릿 등 33만 원 상당의 선물이 있다. 드레스 코드인 ‘레드’와 ‘그린’을 갖춘 투숙객에게는 제주 신라 목욕 타월을 선물한다. 부모가 마련한 선물을 데스크에 맡기면 산타 할아버지가 직접 객실로 찾아가 아이들에게 선물을 전달하는 ‘Meet the Santa’ 이벤트도 있다. 2인1실 기준 1인 요금 47만9000원. 항공편 관계로 출발일은 호텔에 문의해야 한다. 호텔 마당에서 ‘겨울 캠핑’을 즐길 수 있는 ‘캠핑 바비큐’ 프로그램도 있다.

크리스마스 디너에 빼놓을 수 없는 칠면조 구이, 여기에 마법이 더해진다면? 서울 신라호텔이 겨울 패키지 상품과 별도로 마련한 ‘매직 크리스마스 패키지’는 마술 이벤트와 크리스마스 디너 뷔페를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24일과 25일)이다. 호텔 숙박에 크리스마스 뷔페 디너 2인 식사권이 포함됐다. 디너를 즐기는 동안 마술사가 테이블을 돌며 테이블 매직을 펼친다. 오후 5시부터는 어린이 미술관 헬로우 뮤지움과 함께하는 ‘키즈 클럽(5∼8세 어린이 1인당 2만 원)’이 열린다. 패키지 가격은 46만 원부터. 디너 1명을 추가할 때 성인 7만원, 어린이 4만5000원이 더해진다. 디너 뷔페 식사권을 제외한 크리스마스 패키지는 33만 원부터, 이 기간을 제외한 겨울 패키지는 21만 원부터다.

JW 메리어트 호텔의 크리스마스 패키지 ‘조이 앤드 원더(Joy & Wonder)’는 24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된다.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가득 담긴 홈 메이드 빵과 쿠키 선물세트가 제공된다. 저녁에는 고급 와인도 선물한다. 뷔페 레스토랑 더 카페의 조식을 포함해 29만5000원이다.

○휴식: 몸도 마음도 편안한 문화의 향기

제주 신라호텔은 호텔 마당에서 캠핑과 바비큐 파티를 즐길 수 있도록 캠핑장 시설을 꾸몄다. 사진제공 제주 신라호텔

몸처럼 마음도 휴식이 필요하다. 발 빠른 호텔업계는 겨울 패키지에 전시회나 공연 같은 문화 상품을 포함시켰다. 도심의 휴식은 스스로를 되짚어보는 시간이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의 ‘윈터 원더랜드 패키지’에는 ‘색채의 마술사 샤갈’ 미술전 관람이 포함됐다. ‘할리데이 블링블링 셀레브레이션’ 상품을 추가하면 호텔에서 파티를 즐길 수 있도록 데코레이션과 선물을 미리 마련해주기도 한다. ‘윈터 샤갈(22만 원)’과 ‘윈터 매지션(25만 원)’, ‘윈터 스위트 원더랜드(40만 원)’ 등의 상품이 있다. 모든 패키지에 4만 원의 추가 비용을 내면 전날 늦게까지 파티를 즐긴 고객을 위한 인 룸 다이닝(룸서비스)의 늦은 아침식사 2인분이 준비된다. 갈비탕 육수와 갖가지 해산물을 넣은 ‘해장라면’이나 벨기에식 와플이 포함된 ‘슈퍼푸드 윈터 브랙퍼스트’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롯데호텔 서울의 ‘조이풀 패키지(26만 원)’에는 디럭스 룸 1박과 ‘눈사람카드 키트’ 선물에 ‘피카소와 모던아트 전시회 관람권 2장’이 포함됐다. ‘캐논 미니앨범 제작권’도 준다. 뷔페 레스토랑 라세느 조식이 포함된 ‘테이스티 패키지’는 29만 원이다.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은 ‘베르사이유 특별전’ 관람권을 포함한 ‘마치 베르사유 왕족처럼’ 패키지를 15만9000원에서 31만9000원 사이에 선보인다. 호텔 로비에는 골드 장식의 베르사유 모형 궁전과 턱시도를 입은 커다란 테디베어를 설치해 분위기를 돋웠다. 세종호텔도 퍼포먼스 공연 ‘드로잉쇼 히어로’ 관람권과 포천 베어스타운리조트 이용 할인권, 와인 등이 제공되는 윈터 패키지 상품을 14만∼17만2000원에 내놓았다.

○동심: 아이와 함께 얼음을 지쳐요

호텔의 겨울 패키지 가운데는 다양한 야외 활동이 포함된 상품도 있다. 쉐라톤그랜드워커힐의 ‘비 액티브 패키지’에는 아이스링크 입장권이 포함되어 있다.사진제공 쉐라톤그랜드워커힐

아이스링크가 있는 호텔에서 아이들과 함께 스케이트를 타면서 동심으로 돌아가는 것도 좋다. 그랜드하얏트 서울은 ‘윈터 온 더 아이스 패키지(18만9000원부터)’를 준비했다. 서울 도심의 ‘명소’로 꼽히는 이 호텔의 야외 아이스링크 무료입장권 2장을 제공하고 스케이트도 빌려준다. 아이스링크는 은은한 조명과 음악에 도심의 야경이 더해져 로맨틱한 데이트 장소로도 각광받는다. 모든 패키지 숙박객에게는 호텔에서 제작한 고급 무릎 담요를 선물한다.

아이스링크 입장권이 포함된 패키지는 쉐라톤그랜드워커힐과 W호텔에서도 만날 수 있다. 쉐라톤그랜드워커힐은 ‘비 네이처(Be Nature) 패키지(16만8000원부터)’와 ‘비 액티브(Be Active) 패키지(20만8000원부터)’를 선보인다. 비 네이처 패키지는 ‘숲 속의 별장’으로 불리는 별과 더글라스 하우스 1박과 레스토랑 ‘더 뷰’ 조식이 포함됐다. 비 액티브 패키지는 디럭스 룸 1박과 ‘더 뷰’ 조식에 더해 아이스 링크 입장권과 스케이트 대여 티켓이 제공된다. 10명 이상의 고객이 신청하면 아차산 산행이나 테니스 강습, 또는 스트레칭 강습 프로그램도 준비한다. 이 외에도 어른과 어린이를 위한 예술 체험 강좌가 포함된 ‘비 아티스틱(Be Artistic) 패키지(20만8000원 부터)’도 있다.

W호텔의 ‘W 온 아이스 패키지(25만3000원부터)’에도 아이스링크 입장권과 스케이트 대여 티켓이 들어있다. 핫초코 또는 커피 테이크 아웃 음료권도 있어 추위에 언 몸을 따뜻하게 녹이기에도 그만이다.

밀레니엄 서울힐튼은 남산 자락의 상쾌한 공기를 즐기기에 좋다. ‘디럭스 패키지(20만 원)’와 ‘이그제큐티브 패키지(25만5000원)’에 공통으로 에어로빅 클래스 무료 수강권(주말 제외)이 포함돼 있다. 수영장과 피트니스센터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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