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주말극 '시크릿가든'에서 재벌과 영혼이 뒤바뀌는 스턴트우먼 길라임으로 열연 중인 하지원이 상대역 현빈과 윗몸 일으키기 장면을 찍을 때 "설레였다"고 고백했다.
하지원은 8일 오후 경기도 여주 마임비전빌리지 촬영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여자로서 설레였던 장면을 묻는 질문에 "주원이와 윗몸 일으키기 장면을 찍을 때 설레였던 것 같다"고 답했다.
지난달 20일 방송된 3부에서 라임에게 마음을 뺏긴 백만장자 백화점 사장 주원(현빈)이 라임이 일하는 액션스쿨 신입회원으로 들어와 함께 훈련을 하며 윗몸 일으키기를 하는 내용이 전파를 탔다.
당시 주원이 라임의 코앞까지 얼굴을 들이대며 라임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간접적으로 고백하는 장면이 시청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하지원은 "그 장면에서 주원이가 '길라임씨는 언제부터 그렇게 예뻤나'는 대사가 개인적으로도 좋다"며 웃었다.
그는 "오스카(윤상현)가 길라임의 눈빛을 기억하며 이름까지 불러주는 장면도 설렌다"며 "자그마한 걸 알아주는 남자들의 마음이 여성들을 설레게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시크릿가든'에서 라임과 주원은 제주도에서 함께 술을 나눠 마신 뒤 영혼이 뒤바뀌는 일을 겪는다.
그는 "원래 판타지를 좋아해서 몸이 바뀌는 상황에 대해서 호기심이 많았다"며 "그런데 연기하면서 훨씬 고민이 되고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만약에 몸이 바뀌어서 연기를 하더라도 '이게 진짜다. 진지하게 연기하자. 오버하지 말자'는 생각을 했어요. 다른 사람들은 판타지나 허구라고 생각할 지언정. 그런데 막상 해보니까 쉬운 게 아니었어요."
하지원은 "스트레스 때문인지 남자로 바뀌는 꿈도 많이 꿨다"고 했다.
"영혼이 바뀌는 상황을 찍는 시기였는데 제가 자꾸 꿈에서 남자로 바뀌어요. 이게 진짜인가 꿈인가 하는 느낌이 며칠동안 반복됐어요. 라임이가 돼서 꿈을 꾸니까 드라마에 나오는 인물들이 꿈속에 나와요. 저 스스로도 많이 당황스러웠어요. 저혼자 꿈에서 드라마를 찍었던 것 같아요."
하지원은 주원의 영혼이 깃든 라임을 연기하기 위해 현빈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습과 말투를 많이 관찰했다고 했다.
"방송된 자료에서 현빈씨의 연기 위주로 봤어요. 표정과 눈빛, 팔짱끼는 모습, 말투를 하나하나 연습했어요. 그래도 부족하다 싶으면 현빈씨한테 대사 한번만 읽어달라고 해서 다시 연습했죠."
그는 "라임의 몸에 들어온 주원이 룸메이트인 아영이와 한 침대에서 자게 되는 장면이나 주원의 심복인 김비서와 함께 있는 장면을 찍을 때 재미있었다"며 "특히 극중에서 다른 사람들은 영혼이 뒤바뀐 걸 모르는 상황이라 더 재미있었다"고 전했다.
하지원은 자신의 눈빛까지 따라하는 현빈의 모습을 보고 촬영현장에서 웃음을 터뜨린 적도 있다고 했다.
"연기하면서 저희끼리도 서로 '어, 그건 내 행동인데.. 내 말투인데' 하면서 웃은 적이 많아요. 라임이로 돌아왔을 때는 주원이의 말투 그대로 연기해서 원래 저희것을 찾느라 바빴어요."
하지원은 '시크릿가든'의 매력으로 설레임을 느끼게 해주는 점을 꼽았다.
"제가 다니는 헬스클럽과 사우나에서 50~60대 아주머니분들이 말을 걸면서 '너무 설렌다. 생활의 활력이 된다'고 말할 때 기분이 좋아요. 가까운 친구들도 라임이라고 부를 때 '아, 우리 드라마에 푹 빠졌구나'하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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