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엘리자벳’ 오리지널 공연. 올해 ‘모차르트!’로 흥행몰이에 성공한 오스트리아 뮤지컬의 원조로 꼽힌다. 사진 제공 떼아뜨로
2011년을 기다리는 신작 뮤지컬과 연극으로 어떤 작품이 있을까. 대형 뮤지컬 중에서는 역대 최대 흥행 독일어 뮤지컬인 ‘엘리자벳’(EMK뮤지컬컴퍼니)과 ‘하이스쿨 뮤지컬’(CJ엔터테인먼트)이 눈길을 끈다.
10월 무대에 오르는 엘리자벳은 ‘모차르트!’의 극작가 미하일 쿤체, 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 콤비가 1992년 발표한 뮤지컬의 한국어 공연이다.
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의 프란츠 요제프 황제의 아내로 파란만장한 삶을 살다가 1898년 아나키스트의 손에 암살된 엘리자베트 황후의 삶을 극화했다. 7개국 언어로 번역돼 900만 명의 관객몰이에 성공하면서 이후 ‘모차르트!’와 ‘레베카’로 이어진 오스트리아 뮤지컬의 효시가 됐다.
하이스쿨 뮤지컬은 TV 시리즈로 인기를 얻은 뒤 세 편의 영화로도 제작된 디즈니 뮤지컬. 고교생 농구스타와 과학 영재소녀가 교내 뮤지컬 공연의 주연을 맡으면서 사랑의 열매를 맺는다는 하이틴 로맨스물이면서 빅뱅 2EN1 티아라 등 아이돌그룹 가수들이 배역을 탐내 왔을 정도로 ‘핫한’ 작품이다. 내년 하반기에 개관할 대학로 CJ아트센터(가칭)의 개막작이다.
작품성으로 기대가 되는 알찬 뮤지컬도 있다. 2009년 토니상 여우주연상과 음악상 등 3개 부문을 수상한 ‘넥스트 투 노멀’(뮤지컬해븐)과 1990년 토니상 작품상 남우주연상 각본상 등 6개 부문 수상작인 ‘시티 오브 앤젤스’(샘 컴퍼니)다. 넥스트 투 노멀은 정신질환을 앓는 어머니와 가족의 아픔을 감동적으로 극화해 ‘빌리 엘리어트’와 토니상 작품상을 놓고 마지막까지 경쟁했다. 시티 오브 앤젤스는 1940년대 할리우드를 배경으로 필름누아르 영화 시나리오 작가의 작품과 현실을 영상과 무대를 오가며 풀어낸다.
특히 창작뮤지컬은 풍성한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2월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개막할 ‘천사의 눈물’(크리에이티브 프로덕션, 설앤컴퍼니)은 베트남전쟁이 배경으로 조성모의 ‘아시나요’ 뮤직비디오를 모티브로 한 대작. ‘지킬 앤 하이드’의 프랭크 와일드혼이 작곡, ‘스위니 토드’의 가브리엘 베리가 연출을 맡고 브로드웨이 스타 브래드 리틀이 출연한다. 주인공인 한국군 병사 준 역으로는 동방신기 출신의 김준수(시아준수)가 출연한다.
고 이영훈 씨의 히트곡 28곡을 주크박스 뮤지컬로 엮은 ‘광화문 연가’도 3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첫선을 보인다. 신경숙 원작의 ‘엄마를 부탁해’(신시컴퍼니)는 4월 연극에 이어 뮤지컬로도 관객을 만난다. 각각 영화와 드라마로 히트한 ‘과속 스캔들’(오디뮤지컬컴퍼니)과 ‘파리의 연인’(뮤지컬해븐)도 뮤지컬로 제작돼 하반기 흥행몰이에 나선다.
연극으로는 일본의 거장 연출가 니나가와 유키오(75)의 첫 내한공연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가 기대를 모은다. 서양고전 연극을 일본의 가부키, 노(能)와 접목한 화려한 무대연출로 유명한 그는 1999년 영국 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를 이끌고 연출한 ‘리어왕’으로 세계적 거장의 반열에 올랐다. 내년 11월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할 이 셰익스피어 연극에서 클레오파트라 역에는 재일교포 3세로 일본 여성극단 다카라즈카의 스타인 아란 케이가 출연한다.
3월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될 ‘야끼니꾸 드래곤’은 재공연이지만 놓치지 말아야 할 작품. 2008년 재일교포 정의신 씨가 쓰고 연출해 한국과 일본에서 공연된 이 연극은 그해 한국과 일본의 연극상을 휩쓸다시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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