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지석 7단 ● 안형준 2단
본선 8강 2국 6보(139∼167) 덤 6집 반 각 3시간
이세돌 9단이 춘란배 결승에 올랐다. 16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4강전에서 중국 신예 구링이 5단에게 216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반면으로 5집을 남길 정도의 완승이었다. 구 5단의 내공이 아직 이 9단의 암술(暗術)을 감당할 수준에는 이르지 못한 것이다. 그러나 허영호 7단은 셰허 7단에게 무릎을 꿇었다. 허 7단은 8강에서 중국 1위인 쿵제 9단을 물리쳤지만 아쉽게 퇴장했다.
반상을 보자. 흑이 힘을 내야 한다. 백은 저만큼 앞서가고 있다. 바둑의 흐름상 단숨에 역전하긴 힘들고 한 걸음씩 따라가야 한다. 힘겨운 레이스가 될 것이다.
안형준 2단은 흑 41의 날카로운 맥점으로 일단 한 걸음 따라잡는다. 참고 1도 백 1로 섣불리 응수했다간 흑 8까지 ‘악’ 소리가 난다.
백도 우세하다고 참고 있지는 않는다. 백 46으로 뚫어 한판 싸우자고 나선다. 이때 참고 2도 흑 1로 막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백 4로 끊겨 후속 대책이 없다. 흑 47, 49로 포위망을 살짝 늦췄으나 백 50으로 끈끈하게 따라붙어 결국 58까지 대마를 확실하게 수습했다.
이제 남은 공터는 좌하 귀. 쉽게 두면 그대로 패배하기 때문에 흑 63, 67로 흔들기에 나선다. 백으로선 마지막 고비이고 흑으로선 마지막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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