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는 큰 나라를 가지고 事小(사소)하는 어진 군주는 천하를 보전할 것이고 작은 나라를 가지고 事大(사대)하는 지혜로운 군주는 일국을 보전할 수 있다고 보았다. 하지만 제나라 宣王(선왕)은 자신에게 血氣(혈기)에 휘둘리는 性癖(성벽)이 있어서 壯大(장대)한 꿈을 실현하지 못하리라고 우려했다. 그러자 맹자는 匹夫之勇(필부지용)인 小勇을 부리지 말고 大勇으로 나아가라고 하고, 大勇의 예로 ‘시경’에 나오는 주나라 文王의 사례를 환기시킨 것이다.
‘시경’의 시는 大雅(대아) ‘皇矣(황의)’편이다. ‘皇矣’편은 하늘이 은나라를 대신할 나라를 살펴보니 주나라만 한 나라가 없었고, 주나라에서 대대로 덕을 닦은 사람은 文王만 한 이가 없었다고 하는 내용이다. 王은 文王이다. 赫은 赫然(혁연)으로, ‘대단히 성하게’라는 뜻이다. 斯는 ‘이에’이다. ‘爰’도 ‘이에’이다. 旅는 무리, 곧 군대를 말한다. 알조거의 알은 ‘막다’인데, ‘시경’에는 ‘按(안)’으로 되어 있다.
조거는 ‘시경’에 ‘조旅’로 되어 있다. 그래서 주자는 거를 旅의 뜻으로 보고, 조거란 阮(완)나라를 침략하려고 共(공) 땅으로 가는 密(밀)나라 무리를 가리킨다고 풀이했다. 단, 거를 ‘거’나 ‘려’로 읽고 지명으로 보아, 조거를 거로 향하는 밀나라 무리로 풀이할 수도 있다. 篤周祜는 주나라 福祉(복지)가 좋아졌다는 뜻이다. 對于天下는 천하 사람들의 희망에 副應(부응)했다는 말이다.
‘춘추’에서는 정당한 전쟁이란 없다고 했지만 맹자는 安民을 위한 전쟁의 불가피성을 역설했다. 한번 크게 노하여 천하 백성을 안정시키는 一怒安民(일노안민)을 과연 실천할 수 있는 나라가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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