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충성관객’들 특별하게 모십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30일 03시 00분


공연티켓 할인… 좋은 자리 배정… 연출가와 대화… 배우와의 만남…

공연 제작사의 회원으로 가입하면 팬미팅에도 참가할 수 있다. 신시컴퍼니가 2008년 11월 회원들을 위해 연 ‘신시안 데이’에서 배우들이 팬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제공 신시컴퍼니
공연 제작사의 회원으로 가입하면 팬미팅에도 참가할 수 있다. 신시컴퍼니가 2008년 11월 회원들을 위해 연 ‘신시안 데이’에서 배우들이 팬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제공 신시컴퍼니
공연 티켓을 싸게 사거나, 같은 가격이라도 더 좋은 자리에서 볼 수는 없을까. 배우와 대화를 나누거나 무대 뒤 모습을 직접 볼 수는 없을까.

이런 궁금증에 대한 해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공연 제작사의 회원으로 가입하는 것이다. 할인부터 좋은 좌석 선점, 배우와의 만남까지 혜택이 쏠쏠하다.

○ 연 100만 원 ‘프리미엄 회원제’ 등장

공연 제작사 ‘뮤지컬해븐’은 2011년 1월 17일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 ‘더 스테이지’에서 ‘뮤지컬해븐의 밤’을 처음 연다. 자사의 공연을 27회 이상 본 ‘충성 관객’ 113명을 대상으로 감사의 무대를 마련한 것. 뮤지컬 ‘쓰릴미’의 김재범 조강현, ‘스프링 어웨이크닝’의 김하늘 고훈정 등 배우들이 출연해 해당 공연의 주요 곡을 선보이고 관객과의 대화, 애장품 경매 행사도 연다.

뮤지컬해븐은 이 자리에서 처음 ‘프리미엄 회원제’를 공개하고 가입 신청도 받을 예정. 연간 회비가 10만 원부터 최고 100만 원에 달한다. 다른 제작사 회원제의 경우 연간 회비가 1만∼2만 원인 것에 비하면 파격적인 가격이다. 물론 특별한 혜택도 제시했다. 최고가인 ‘100만 원 회원’의 경우 2011년 국내 첫 무대에 오르는 ‘넥스트 투 노말’ ‘파리의 연인’과 기존 흥행작인 ‘메노포즈’ ‘스프링 어웨이크닝’ 등 4개 작품에서 편당 2장씩 무료 티켓을 받을 수 있다. 프로듀서와의 저녁 식사, 연출가와의 대화, 백 스테이지 투어 등도 경험할 수 있다.

뮤지컬해븐의 민지혜 홍보팀장은 “다수의 소액 회원을 모집하는 게 아니라 소수의 특별 회원을 모집한다는 데서 이전 회원제와 차별화된다. 모은 회원비를 차기작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도 정착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04년부터 시즌별 공연을 선보여온 연극열전은 5만8700명의 회원을 모았고 이 가운데 700명은 2년간 3만 원을 내는 유료 회원이다. 모든 회원은 예매 수수료가 면제되며 무료 회원은 10∼30%, 유료 회원은 20∼4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유료 회원은 배우와 만나는 이벤트인 ‘연애 데이’를 비롯해 연극열전 개·폐막식에도 초청받는다. 유료 회원의 경우 마일리지가 10%씩 쌓이기 때문에 열 번 공연을 보면 한 번은 ‘공짜’라고 연극열전 최여정 홍보팀장은 말했다.

○ 조승우의 ‘지킬’, 공연 당일엔 반값

물론 무료 회원도 일정한 혜택이 있다. 신시컴퍼니, 오디뮤지컬컴퍼니, PMC, 에이콤 등 제작사에 회원으로 가입하면 예매 수수료 면제, 10∼20% 할인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신시컴퍼니는 공연 당일 생일을 맞는 회원에게 5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각종 마일리지 적립과 공연 정보 제공, 관객 행사 초대 등은 ‘덤’이다.

인터파크 등 대형 인터넷 예매 사이트를 이용하지 않고 제작사 홈페이지에서 직접 예매할 경우 더 좋은 좌석을 구할 수도 있다. 신시컴퍼니 최승희 홍보팀장은 “회원을 위해 미리 좋은 좌석을 빼놓기 때문에 같은 VIP 좌석이라도 좀 더 앞쪽, 중앙 자리를 예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디뮤지컬컴퍼니는 현재 공연 중인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와 ‘스팸어랏’에 ‘핫 티켓’이란 이름으로 ‘떨이’ 판매를 하고 있다. 공연 당일 낮 12시부터 공연 시작 2∼5시간 전까지 잔여 좌석을 50% 할인 판매한다. 오디뮤지컬컴퍼니의 신은 대리는 “조승우가 나오는 지킬 앤 하이드 공연은 예매 전쟁이 일어날 정도로 표를 구하기 힘든 상황이지만 공연 당일 핫 티켓을 이용할 경우 반값에 표를 구하는 행운을 잡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