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에 따르면 춘추시대 제나라 재상 晏子(안자)는 제나라 景公(경공)에게 당시의 힘 있는 제후가 流連(유련)하고 荒亡(황망)해서 다른 제후의 근심거리라고 지적하고 “선왕의 법과 지금의 폐단 가운데 어느 것을 택하실지는 군주께서 행하시는 바에 달려 있을 따름입니다”라고 勸勉(권면)했다. 그러자 경공은 그 말을 善言이라 인정하고 스스로를 꾸짖으며 백성을 보살피고는 음악 담당자인 太師(태사)에게 君臣相說之樂(군신상열지악)을 짓게 했다고 한다. 맹자는 태사가 작곡한 음악이 角招(각소)와 徵招(치소)로 전한다고 하고, 그 시의 내용을 부연해서 宣王을 경계했다.
其詩란 앞서 나온 角招(각소)와 徵招(치소)의 시이다. 畜(축)은 그치게 한다는 뜻이다. 尤는 허물, 잘못이다. 何尤는 ‘무슨 허물이 있겠는가’로, 허물로 여겨 질책할 것이 아니라는 뜻을 반어법으로 표현한 것이다. 곧 畜君何尤는, 안자가 군주의 욕심을 저지한 것은 마땅히 군주로부터 허물로 여겨질 일이지만 군주의 욕심을 저지한 안자의 마음에 무슨 허물이 있겠는가라는 뜻이다.
맹자는 그 시의 뜻을 다시 풀이하여 ‘신하가 군주의 욕심을 저지하는 것은 바로 군주를 사랑하는 것입니다’라고 했다. 단, 청나라 학자 王念孫은 畜은 곧 好이며, 맹자는 畜君이 즉 好君과 동의어임을 지적했을 뿐이라고 풀이했다. 여기서는 취하지 않는다.
맹자는 어진 군주라면 ‘樂以天下, 憂以天下’해야 한다고 했다. 군주가 온 천하 사람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함께 근심하려면 자신의 욕심을 억제해야 한다. 맹자의 말은 간절한 뜻을 지녔지만 제나라 宣王은 강령을 실천하지는 못했다. 군주의 욕심을 저지하는 신하는 허물할 일이 아니라는 옛 시의 구절은 그 뜻이 깊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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