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예비 초등생들 무슨 책이 좋을까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월 6일 03시 00분


《두 달 뒤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올해 여덟 살이 된 아이들. 처음 조직생활을 시작하는 이들에겐 지금부터 심리적, 정서적, 육체적으로 준비가 필요하다. 학교생활, 친구들과의 관계, 정기적인 수업시간 등 모든 게 낯선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책은 뭘까. 자기계발서 형식의 입학준비서가 아니더라도 동화책, 그림책 중에서도 읽을 만한 책이 많다. 어린이 출판사 편집장들에게 취학을 앞둔 아이가 읽을 만한 책을 물었다.》

■ 어린이 출판사 편집장들이 뽑은 취학전 읽을만한 책 30권

○ 학교 가기가 싫다고요

‘학교 가는 길을 개척할 거야’(박효미·사계절)는 학교 가기가 두려운 아이들을 위한 책이다. 편집장들은 “혼자서도 학교에 잘 찾아가고, 친구들과 노는 법도 저절로 아는 게 바로 아이들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뻔하고 지루한 학교 가는 길도 마음먹기에 따라 신나고 즐거운 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동화”라고 평가했다.

나와서 구구단만 외우라고 하면 배가 아픈 아이를 그린 동화 ‘칠판 앞에 나가기 싫어!’(다니엘 포세트·비룡소)도 학교에 대한 흥미를 유도한 책이다. 이 책을 추천한 편집장은 “남들 앞에 나서기란 누구에게나 (심지어 선생님에게도) 두려운 일이므로 긴장할 필요 없다고 다독인다”고 말했다.

‘깜빡해도 괜찮아’(강정연·사계절)는 ‘깜박이 아줌마’로 불리는 꼬마 다람쥐 두리 엄마 이야기. 추천자는 이 책에 대해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으며, 뭔가 부족해도, 조금 실수해도 괜찮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했다. “여러 친구들 앞에서 내가 혹시라도 틀린 대답을 말하면 어떡하지”라고 걱정하는 아이에게는 ‘틀려도 괜찮아’(마키타 신지·토토북)를 추천했다. ‘고양이는 나만 따라 해’(권윤덕·창비)도 세상으로 첫발을 내딛는 아이에게 용기를 주는 그림책.

○ 친구와 관계, 학교생활은 이렇게

미국 그림책 작가 엘라 허드슨의 책 ‘천재는 학교를 싫어해!’(아름다운사람들)는 글 읽기에 어려움을 겪는 난독증을 가진 아이를 그렸다. “단점만 보면서 자학하거나 친구를 놀리는 아이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다름을 인정할 줄 아는 마음을 길러준다”는 평가를 받았다.

‘데굴데굴 축구 친구’(필립 드 케메테르·을파소)는 서로 생김새도, 유니폼도 다르지만 한 마음으로 축구를 즐기는 동물들 이야기. “학교에 들어가서 새롭게 만나게 될 친구들에 대한 기대와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원유순 작가의 동화 ‘까막눈 삼디기’(웅진주니어)는 2학년인데도 글을 못 읽는 삼디기가 주인공이다. 한글을 몰라 아이들에게 놀림을 받는 삼디기를 우정으로 보듬는 아이들의 우정을 담았다.

학교생활의 규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자신만만 1학년’(양승현·아이즐북스)을 권한다. 책에는 학교에서 지켜야 할 16가지 규칙이 담겼다. 추천자는 “낯선 공간에서 생활하기 전에 예행연습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라고 밝혔다. 선생님들이 학교생활을 소개하는 그림책 ‘학교 다녀오겠습니다’(방민희·웅진주니어)와 시간관리법, 협동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성공하는 아이들의 7가지 습관’(숀 코비 글·주니어김영사)도 참고할 만한 책이다.

○ 배우는 즐거움… 세상이 넓어져요

학교생활의 시작은 곧 배움의 시작. 아이들에게 배움을 통해 세상을 알아가는 즐거움을 알려주면 유익하다. 동네 중국집의 하루를 다룬 동화 ‘짜장면 더 주세요’(이혜란 지음·사계절)에는 “다양한 일과 그 일을 하는 사람들을 통해 세상을 이해하게 하는 교양서”라는 추천이 따랐다.

우리나라 최초의 여자 비행사인 권기옥 씨의 생애를 소개한 ‘니 꿈은 뭐이가?’(박은정·웅진주니어)와 지구를 푸르게 만드는 방법이 담긴 ‘처음 만나는 환경 교과서’(글렌 머피·을파소)도 학습의 재미를 알려주는 책으로 추천됐다.

김명순 연세대 아동가족학과 교수는 “입학 전까지 8주가량 남은 지금부터라도 아이들에게 규칙적인 생활, 책읽기 습관 등을 길러주어야 한다”며 “일주일에 한 번 도서관을 들러 규칙적으로 책을 접하고 배움의 즐거움을 일깨워 주는 책을 읽어주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책 추천해 주신 분들

김태희 사계절아동청소년문학팀장, 곽미영 웅진주니어 아동문학팀장, 김은하 비룡소 편집장, 배수원 주니어김영사 편집주간, 신정숙 21세기북스 키즈사업본부장,이복희 문학동네 어린이편집부장, 조형희 창비 어린이문학팀장(가나다순)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