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영호 8단 ● 홍기표 4단
본선 8강 4국 6보(116∼135) 덤 6집 반 각 3시간
흑 ○로 백 석 점을 잡자는 팻감은 물론 큰 곳이지만 지금 국면의 핵심, 즉 우변 백 대마의 생사 문제에서 벗어나 있다.
백은 16으로 즉시 본격적인 패를 시작한다. 흑 17로 때려냈지만 백 18이 좋은 팻감. 흑 ○는 바로 백 18과 같은 팻감이 나오지 못하도록 막아야 했다. 그걸 못했기 때문에 여기서만 백 18을 포함해 3개의 팻감이 생겼다. 이곳의 팻감 때문에 흑이 패를 이기기 어렵게 됐다. 안타까운 장면이다. 백의 덜미를 막 낚아채려는 순간 돌부리에 걸린 셈이다.
결국 흑은 우변 백 대마를 살려줄 수밖에 없다. 흑은 21, 23으로 대가를 구했지만 우변을 살려준 것엔 비할 바가 못 된다. 또 패싸움 와중에서 전리품으로 얻은 백 24의 선수도 짭짤하다.
우변 대마를 살리자 걱정이 없어진 백은 26, 28로 안전운행. 이 돌만 확실히 살면 이긴다는 뜻이다.
백 30 때 흑 31은 아쉬웠다. 참고도 흑 1로 두고 버텨야 했다. 흑 1은 자체 크기만 15집가량 된다. 여기에 모든 흑 돌이 다 연결된 두터움을 합하면 20집은 훨씬 넘는 곳이었다. 물론 백 2 이하의 우상 귀 공략이 아프긴 해도 불리한 흑으로선 버텨야 했다.
흑 35가 마지막 전장. 흑의 힘이 많이 떨어져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이곳에서 시원하게 붙어보고 안 되면 던질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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