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목조건축물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경북 안동시 봉정사 극락전(국보 15호)의 처마 아래쪽 부재가 이탈한 것과 관련해 문화재청이 수리에 들어간다.
문화재청은 “우선 문화재청 직원뿐만 아니라 인간문화재인 최기영 대목장, 문화재위원, 국립문화재연구소 연구원 등이 13일 현장을 추가 조사한 뒤 적절한 대책을 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처마 부분의 보(기둥과 기둥을 연결하는 수평 부재)와 도리(기둥 위쪽에서 서까래를 받치고 있는 수평 부재) 등 모두 5곳에서 갈라진 목재(폭 1∼2cm, 길이 30cm 내외)가 부분적으로 이탈하는 현상이 확인된 것은 지난주이다. 문화재청은 1차 조사를 한 뒤 “1972년 이전 보수공사를 할 때 기존 부재의 갈라진 틈에 새 목재 조각을 다듬어 끼워 넣은 것이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삐져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재청은 13일 2차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일단 삐져나온 부재를 원위치로 집어넣을 계획이다. 그러나 이 부재가 다시 삐져나올 우려가 있으면 아교를 사용해 접착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이번 부재 이탈이 목재의 건조 불량 탓이라는 지적도 있다. 충남대 강호양 교수는 “갈라진 틈에 부재를 끼워 넣을 때 그 나무가 덜 말랐기 때문에 삐져나왔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강 교수는 “덜 마른 나무는 시간이 지나면서 수축이 된다. 그래서 헐렁헐렁해지고 결국 다시 삐져나오게 된다”며 “지금 그대로 집어넣으면 또다시 수축이 진행되어 계속 삐져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인공 열처리 건조를 통해 충분히 건조한 나무를 집어넣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문화재청의 김창준 문화재보존국장은 “부재 이탈의 원인을 어느 하나로 단정 짓기는 어렵다.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했을 것이므로 다각도로 검토해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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