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의 눈물 지난해 상반기 뮤지컬계를 뜨겁게 달군 시아준수의 두 번째 뮤지컬 출연작인 ‘천국의 눈물’. 이번 뮤지컬에서도 그는 1차 티켓판매분 1만5000석을 5분 만에 매진시키며 티켓 파워를 과시했다.사진 제공 설앤컴퍼니(왼쪽), 로버트 드니로와 제러미 아이언스 주연의 영화‘미션’(1986년)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미션’에서 로드리고 역을 맡은 다비드 가랄렐로. 원작 영화의 작곡가 엔니오 모리코네가 작곡에 참여했다.사진 제공 상상뮤지컬컴퍼니(오른쪽)
설 연휴를 맞아 닮은꼴 대작 뮤지컬 두 편이 나란히 무대에 오른다.
2월 1일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개막할 ‘천국의 눈물’과 2월 2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막이 오를 ‘미션’. 국내제작사가 해외시장을 겨냥해 투자와 제작을 주도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대본 작사 작곡 연출 무대미술 등을 해외에 주문해 생산한 점, 세계 초연이라는 점도 같다. 단, 베트남전을 무대로 한 ‘천국의 눈물’은 한국배우가 중심이 되고 미국배우가 함께 출연하는 반면 롤랑 조페 감독의 영화를 원작으로 한 ‘미션’에는 이탈리아 배우들이 출연한다. 두 작품의 경쟁력을 비교해 본다.
○ 조성모 뮤직비디오 vs 롤랑 조페의 영화
두 작품 모두 영상물이 모태다. ‘천국의 눈물’은 베트남전을 배경으로 한국군 병사와 베트남 소녀의 사랑을 다룬 조성모의 뮤직비디오 ‘아시나요’(2000년)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한국군 병사 준과 베트남 아가씨 린, 그리고 린을 차지하려는 미군 대령 그레이슨의 삼각관계가 기본 틀이다.
‘아시나요’ 뮤직비디오를 제작한 김광수 씨와 뮤지컬 프로듀서 설도윤 씨가 손잡고 제작기간 3년에 제작비 50억 원을 투입했다. 4분의 1이 영어 대사다. ‘오페라의 유령’에서 팬텀 역으로 2200여 회 출연한 브로드웨이 뮤지컬 스타 브래드 리틀이 그레이슨 역으로 출연한다.
‘미션’은 로버트 드니로와 제러미 아이언스 주연의 영화(1986년)가 원작이다. 18세기 남미를 배경으로 대조적 신념을 지닌 두 선교사가 서구제국주의에 희생당하는 원주민을 지키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는 모습을 담았다.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이 작품의 뮤지컬 판권을 구입해 이탈리아 뮤지컬 전문제작사에 제작을 위탁한 상상뮤지컬컴퍼니의 이태곤 대표는 2013년 브로드웨이 진출을 목표로 120억 원의 제작비를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영화에서 장관이었던 이구아수 폭포를 무대 위에 어떻게 재현할지가 관심거리다. 공연 전체가 영어로 진행된다.
○ 프랭크 와일드혼 vs 엔니오 모리코네
‘천국의 눈물’ 작곡가는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를 작곡한 프랭크 와일드혼이다. ‘미션’의 작곡가는 원작영화의 작곡가인 엔니오 모리코네. 두 사람 모두 한국인의 사랑을 받는 작곡가다.
와일드혼의 대표작 ‘지킬 앤 하이드’는 조승우라는 걸출한 배우를 만나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뮤지컬 반열에 올랐다. 지난해 와일드혼이 작곡한 뮤지컬 ‘몬테크리스토’도 한국 공연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번 작품에서도 특유의 드라마틱한 선율미를 살린 ‘내 말이 들리나요(Can you hear me)’와 타이틀곡 ‘천국의 눈물(Tears of heaven)’ 등 24곡을 작곡했다.
모리코네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시네마 천국’ 등으로 영화음악계 거장으로 꼽히는 작곡가. 그가 자신의 작품 중에서 가장 아낀다는 ‘미션’의 배경음악을 뮤지컬 무대에 맞게 편곡하고 새로운 곡을 더했다. ‘시네마 천국’의 러브 테마를 작곡한 그의 아들 안드레아 모리코네도 힘을 보탰다.
○ 시아준수 vs 박칼린
‘천국의 눈물’에 지난해 상반기 뮤지컬계를 가장 뜨겁게 달군 시아준수가 있다면 ‘미션’에는 지난해 하반기 뮤지컬계가 배출한 최고 스타 박칼린의 입김이 서려 있다.
동방신기 출신의 김준수(시아준수)는 지난해 첫 뮤지컬 출연작인 ‘모짜르트!’의 4만5000석을 3시간 만에 매진시켰고 두 번째 뮤지컬 출연작인 ‘천국의 눈물’에선 1차 티켓판매분(1만5000석)을 5분 만에 매진시켰다.
박칼린은 미션과 직접 관계는 없다. 하지만 지난해 그가 출연한 TV프로그램 ‘남자의 자격’에서 합창곡으로 선택한 ‘넬라 판타지아’의 원곡이 미션에 등장하는 ‘가브리엘스 오보에’라는 점에서 상상뮤지컬컴퍼니는 그의 영향력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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