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사 측은 관객에게 완성도 높은 공연을 선보이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지만 미국 언론은 엄청난 제작비를 감당하지 못해 내놓은 꼼수라고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낸다. 지난해 11월 28일부터 프리뷰 공연으로 1인당 140∼275달러에 달하는 고가의 티켓을 팔아 제작비를 충당하면서 일종의 노이즈 마케팅으로 잠재 관객의 관심을 끌어모으려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 스파이더-맨 프리뷰 공연은 지난주 브로드웨이 쇼 중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올렸다.
이에 대해 프로듀서인 마이클 콜은 최근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돈을 생각한다면 빨리 개막하는 게 더 빠른 길”이라며 “시간이 무르익어 완성품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스파이더-맨은 새로운 기록을 추가할 예정이다. 11월 28일부터 3월 14일까지 110여 회로 예정된 프리뷰 공연 횟수가 브로드웨이 역대 최장 프리뷰 횟수 기록을 세우게 된 것이다. 기존 프리뷰 최장공연은 뮤지컬로는 1991년 제작된 ‘닉&노라’(71회), 연극으로는 1969년 제작된 ‘4시간마다 티스푼 한 번’(97회)이다. 이는 이번 겨울시즌 브로드웨이 무대에 올랐다가 내려간 ‘스카츠버러 보이스’(94회)나 ‘신경쇠약 직전의 여인’(99회)의 공연 횟수를 능가한다.
스파이더-맨의 프리뷰 공연이 이렇게 길어지면서 정식 개막 전에는 공연 리뷰를 쓰지 않는다는 뉴욕 언론의 관행도 흔들리고 있다.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주류 언론은 완성된 공연을 보고 리뷰하겠다는 원칙을 고수했지만 블룸버그와 뉴스데이 등은 프리뷰 공연만 보고 혹독한 리뷰성 기사를 게재해 논란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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