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욱진 20주기 전=가족 나무 집 새 마을 등 작은 화면에 오붓하게 담긴 풍경이 정겹고 따스한 온기를 선사한다. 자신과 주변의 삶을 압축한 장욱진(1917∼1990)의 그림은 평범한 소재를 다루면서도 천진한 동심을 지닌 도인의 작품처럼 탈속과 초월의 세계를 추구한다.
한국 근현대미술사에 큰 자취를 남긴 화가의 20주기를 기리는 전시로 유화 60여 점, 먹그림 10여 점 등을 선보였다. 기인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나 누구보다 자신의 예술에 엄격했던 화가의 진면목을 접할 수 있다. 27일까지 서울 종로구 사간동 갤러리 현대. 3000원. 02-2287-3500 ▽‘물처럼 바람처럼’ 전=조선 후기의 3대 명필로 꼽히는 창암 이삼만(1770∼1847)의 예술세계를 재조명한 전시다. 창암은 평생 붓 하나에 의지해 살면서 유장한 판소리 가락이 녹아든 유수체(流水體)를 완성했다. 곡선과 직선, 가늘고 굵은 선, 먹의 농담 등 상반되는 음양의 요소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글씨체다.
추사의 그늘에 가려 제대로 조명받지 못한 창암의 서예가 어떤 과정을 거쳐 형성되고 전개됐는지를 엿볼 수 있다. 27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3000∼5000원. 02-580-1300 ▽‘Made in Popland’ 전=대중문화와 팝적인 이미지에 뿌리를 둔 한중일 3개국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했다. ‘대중의 영웅’ ‘스펙터클의 사회’ ‘억압된 것들의 귀환’ ‘타인의 고통’ 등 네 개 섹션으로 구성된 전시는 아시아 특유의 역사, 사회, 문화 등에 기반한 작품을 선보여 1980년대 후반 팝아트의 전개양식을 되짚게 한다.
일본의 나라 요시토모의 작품(사진)을 비롯해 중국의 웨민쥔, 펑멍보, 한국의 정연두 이동기 손동현 등의 작품이 선보였다. 20일까지 경기 과천시 국립현대미술관. 2500∼5000원(2∼6일 무료관람). 02-2188-6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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